중소기업들이 원부자재 등을 구입할때는 현금 또는 단기어음을 지불하면서
도 납품대금은 장기어음으로 받는 불평등한 거래관행 때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협중앙회가 전국 7만6천9백4개 중소업체들의 지난해 구매및 판매대금
결제방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구매대금 결제방법은 현금 34.7%,
어음 48.1%, 외상 17.2%였다.

그러나 판매대금의 결제방법은 현금이 28.2%로 원부자재 등을 구입할
때보다 6.5%포인트 낮았고 어음은 56.6%로 구입때보다 8.5%포인트 높았다.

또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현금화하는데는 평균 1백40.2일이 걸려 구매
때 지불한 어음의 결제기간보다 10.7일이나 길었고 전년도 평균인 1백35.9일
보다도 4.3일이 늘어났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중 77.9%가 결제기간 90일
이상인 장기어음으로 조사돼 판매대금의 현금화 지연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구입할 때는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동원,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지만 판매대금은 주로
90일이상 장기어음을 받고 있어 판매가 늘어나도 경영난을 겪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상업어음 할인재원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