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

은행들은 아직까지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뭉칫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서서히 이탈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존 3년짜리 상품의 만기를 5년으로 늘려 분리과세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종합과세를 피해 은행권을 빠져 나갈 것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개발신탁등.

실제 5대시중은행의 경우 CD발행잔액 8조8천6백60억원중 40.1%인 3조5천
5백억원의 만기가 이달에 집중돼 있다.

은행들은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CD가 이처럼 많은 것은 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고객들이 일부러 12월에 만기를 집중시킨 것으로 보고 이탈
방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단골 거래기업들에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CD매입을
"강권"하다시피하고 있다.

개발신탁의 경우 가입자가 대부분 법인이지만 기업체의 비자금과 개인
고객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특히 기업비자금의 경우 기업명의가 아닌 기업임직원 명의로 가입된 예금이
상당수여서 어떤식으로든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탈자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점장이 재량으로 정할수 있는
"네고금리"를 저축성예금에 까지 확대시행하고 있으며 종합과세 회피상품인
타익신탁과 특정금전신탁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 보험 ]]]

보험업계는 내년1월부터 금융형상품에 가입, 한번에 낼 수 있는 보험료
한도가 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고 계약자기준으로 보험가입
금액이 최고 5억원으로 제한되게됨에 따라 이달말까지 금융형상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험상품의 경우 계약기간이 5년만 넘으면 국세청 통보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된다는 점을 십분 활용, 부동산임대소득자 자영상인등
세금노출을 극히 꺼리는 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올상반기들어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서 피하려는 뭉치돈 유치에 먼저
나선 삼성생명 교보생명등 대형생보사에 이어 동양 신한 국민등 신설생보사
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등 손보사들까지 가세했다.

이에따라 삼성등 일부대형사는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세등을 감안해 지난
10월 금리부담이 큰 금융형상품의 수수료를 낮추는등 이부문에 대한 사후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은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와함께 내년 1월부터 일시납보험료 한도조정을 계기로 1년에
1번씩 보험료를 내는 거액연납보험상품을 개발하는등 올해안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하지 못한 뭉치돈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중에 있다.

< 송재조기자 >

[[[ 증권/투신 ]]]

투신사와 증권사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른 자금이동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하고자 하는 자금이 일단 단자사나
은행권에서 주식이나 채권등 이들 기관의 주요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는 기본적으로 절세효과가 있는 개인연금투자신탁과 주식형저축상품
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절세상품으로 "분리과세
선택 공사채저축"과 "분리과세형상품"을 일찌기 개발해 운용에 나서면서
이동자금을 끌어들이기위한 선제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증권사도 가장 큰 수혜기관으로 꼽힌다.

일단 주식이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
(CP)등의 단기자금이 국민주택채권같은 5년이상 장기채로 이동하는 경향이
요즘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최근에는 5년이상 회사채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표면이율이 낮은 전환
사채(CB)도 절세효과가 있어 증권사들은 이들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에 열중이다.

또 주식시장이 연말에 접어들면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금융권의 이탈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식 동서증권이사는 "종합과세 회피자금이 부동산투기 현금사장 국외
유출로 흐를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불문가지"
라고 전망하고 있다.

< 김준현기자 >

[[[ 투금/종금 ]]]

투자금융.종합금융등 제2금융권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개인예금주의 뭉칫돈 이탈규모가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자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10억원이상의 거액 개인예금주들이 많은 투금사들은
세무상담및 장기채권매입 알선등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

더욱이 연말에 매입하는 선이자지급식 기업어음(CP)에 대해서도 내년 보유
기간분에 대해선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자 투금사로선 현재 "제발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적기를 학수고대하는수밖에 달리 대책이 없다"고 토로.

투금업계는 이달 중순께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집중돼 있는 CP의 개인예금중
2조~3조원 가량이 빠져 나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투금업계 개인부분 수신 10조원대의 약 20~30%에 해당하는 액수.

동양 대한 중앙투금등 개인수신 비중이 높은 선발 투금사들은 개인예금이
무더기로 빠져 나갈 경우 자금회전에 상당한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
초비상상태에 돌입.

이중 동양투자금융은 총수신 6조원중 개인예금 계수가 35%인 2조원 안팎에
달하는데다 대부분이 이달중순부터 연말에 몰려있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