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파문의 와중에 "회장님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던 대기업그룹 홍보담당자들이 연말인사에서 대거 발탁승진되고
있다.

한때 총수의 구속설까지 나돌았던 대우 동아그룹등에서 이같은
"보은인사"가 이뤄진데이어 현대 삼성 LG와 인척기업으로 시달려온
선경 등 대부분의 그룹홍보담당간부와 임원에게도 담당자 "논공행상"성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그중에도 부장급 이상 4명이 한꺼번에 승진한 대우그룹이 대표적인
경우.

대우는 이번 인사에서 비서실 홍보담당자중 김욱한부사장을
대우기전사장으로, 김윤식상무와 서재경상무는 전무로, 백기승부장을
이사부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이중 백이사부장은 올연초 부장으로 승진한지 1년도 채안돼 임원승진의
행운을 낚았다.

이들은 비자금파문 초기부터 김우중회장의 연루설이 퍼지는 바람에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걷듯하며 갖가지 루머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었다.

동아그룹도 6일 인사에서 최원석회장이 구속되지 않은데 대한
"논공행상"이 있었다.

홍보의 총책임자였던 이종훈그룹기조실장이 기조실장을 겸한 운송계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유정현전무와 김두영이사도 각각 동아건설부사장과
대한통운상무로 승진전보됐다.

이중 유부사장은 조선일보 부국장출신으로 지난번 최호장의 2차소환때는
심야에 수행해 "요령껏"언론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대"수훈"을 세웠다.

방송기자출신인 김상무도 일관되게 "동아는 6공의 수혜자가 아니다"라는
공세적인 방어논리를 펴며 한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을 무마하는 데
앞장서며 그룹대변인 역할을 수행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한 케이스다.

한편 쌍용그룹도 지난 5일의 인사에서 김동현이사를 상무로 승진,
김석원회장을 보호한데 대한 치하를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