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만여개의 회원은행을 가진 세계최대의 카드사인 비자인터내셔널이
IC카드 범용화시대의 막을 여는 실험에 착수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호주 골드코스트를 무대로 펼쳐지고있는 비자카드의
실험은 현대인의 결제행태를 송두리째 바꿀수있는 혁명적 변화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비자카드는 IC칩안에 신용 선불 직불기능과 각종 정보를 수록, 이 칩카드를
PC에 꽂고 홈뱅킹 펌뱅킹 무역거래및 인터넷을 통한 국제 홈쇼핑까지 가능
토록 하는 다기능의 릴레이션십카드를 다음 세기초에 실용화한다는 마스터
플랜에 한 걸음씩 접근해가고있다.

비자카드는 우선 그 첫 단계로 IC칩에 소액을 내장, 현금처럼 쓸수있는
현금지갑카드를 개발했다.

비자캐시카드로 명명된 이 현금지갑카드는 20호주달러를 내장, 공중전화
식품점 패스트푸드점 선물용품점 주차장 주유소등 골드코스트일대 1천여곳
의 가맹점에서 실제사용되기 시작했다.

골드코스트 최대 쇼핑장소인 퍼시픽 페어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경관을
즐기러 몰리는 해변의 마리나 미라지쇼핑센터는 이들 가맹점이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이다.

퍼시픽 페어안에 있는 K마트 타깃등 할인점들과 마리나 미라지내의
패스트푸드점 선물용품점등은 소액거래가 빈발, 비자캐시카드가 특히
애용되고있는 곳다.

마리나 미라지쇼핑센터내 선물용품가게인 마리오라의 점원 노엘(Noel)양은
"비자캐시카드를 사용하면 거스름돈을 받을 필요가 없고 결제도 5초이내에
끝날수있어 편리한 현금대용수단"이라며"현재 하루 20명 안팎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쓰임새가 더욱 확대될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내장된 금액을 쓰고난뒤 버려야하는 기본캐시카드외에 반복
사용이 가능한 캐시카드를 내년 1.4분기내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복사용 캐시카드는 고객이 은행에 가서 자기계좌에서 원하는 금액을
칩에 옮겨놓거나 일정금액을 내고 칩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비자인터내셔널 호주, 뉴질랜드지역 수석부사장인 힐튼 색(Hilton Sack)은
"이곳 골드코스트는 전세계에서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지역이고 운송업체
쇼핑센터 주유소등 주요사용처가 한곳에 몰려있어 캐시카드의 수용정도및
사용유형을 측정할수있는 완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복사용 캐시카드가 도입되더라도 기본캐시카드 발급을 계속할
것"이라며 "친구에게 선물할때, 여행할때,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때 유용
하게 쓸수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첨단지불시스템의 시험운영(파일럿 프로그램)에는 호주의 ANZ은행
코몬웰스은행등 5개 은행이 참여, 15만장의 비자캐시카드를 발급할 예정
이다.

비자카드는 비자캐시카드 시험운영을 호주에 이어 캐나다의 토론토
밴쿠버 등에서 연내 실시하고 내년중 한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으로 급속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자카드는 내년 7월 세계각국 사람들이 몰리는 미국 애틀랜타올림픽때
1백만장의 비자캐시카드를 발급, 5천여개의 현지가맹점에서 사용토록
함으로써 IC카드 범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