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원.달러 시장만 만들어져 있다.

달러를 필요로 하거나 매각하고 싶을 경우엔 은행간에는 곧바로, 기업은
국내은행을 통해 원화나 달러화를 사고 팔수 있다.

따라서 원화의 대달러 환율도 국내 수급사정에 따라 결정된다.

전날 거래된달러의 가격(익일결제물만 대상)을 가중평균해 다음날의 기준
가격으로 삼는다.

하루 환율변동폭은 기준가격의 상하 1.5% 범위안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2.25%로 확대된다.

이를 시장평균환율제라 한다.

달러 이외의 다른 화폐는 국내에 외환시장이 없다.

따라서 일본 엔이나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화등 달러이외의 화폐는
국제금융시장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

예를들어 국내수출업체가 엔화를 원화로 바꾸려할 경우 기업이 은행에
엔화를 가져가면 은행은 엔화를 국제외환시장에 내다팔고 달러로 받아온다.

은행은 달러를 국내 외환시장에 내다 팔고 원화로 바꾼뒤 엔화매입대금을
기업에 내주게 된다.

물론 같은 흐름이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은행에 가면 곧바로 원화로 바꿀
수는 있지만 국제외환시장을 이용하는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 나간다.

하지만 원.엔 시장이 개설되면 국내은행이 곧바로 국내외환시장에 엔화를
내다팔고 원화를 확보해 수요자에게 내주게 된다.

절차가 간편해 지고 수수료도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

또 국내에서도 엔화에 대한 선물환거래를 할수 있게돼 환율변동에 따르는
위험요인을 어느정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에 원.엔 시장이 개설되더라도 엔화에 대한 원화의 기준환율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된다.

현재 원.엔 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결정된 엔.달러간의 환율을 국내외환
시장의 원.달러 간의 환율에 곱해 결정하고 있다.

국제시장의 가격은 동경(월~금요일)과 뉴욕(토요일, 뉴욕시장 휴장땐
런던)시장의 엔.달러가격을 적용한다.

이를 재정환율방식이라 한다.

따라서 원.엔 시장이 만들어지더라도 국내의 엔화수급동향이 가격(환율)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이로인해 이중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의 엔화거래
규모가 미미해 국내시장 가격도 국제시장의 가격에 수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국내의 엔화거래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당분간은 재정
환율제를 적용하고 시장규모가 커지면 대달러환율 처럼 국내수급사정에
따라 독자적인 대엔화 환율이 결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