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가에선 "신빈민층"이란 용어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어렵사리 생활을 꾸려나가는 생활보호대상은 더욱
아니다.

이들 신빈민층은 다름아닌 우리사회의 허리역할을 하는 30대 중견샐러리맨
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 계층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유행처럼 번져 나가는 기업의 리엔지니어링등의 여파로 자신의 자리마저
위협받는다.

또 수입이 늘어나는 폭보다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담등 지출이
크게 앞서면서 생활이 갈수록 빡빡해져 간다.

이미 크게 오른 집값탓으로 "마이 홈"의 꿈도 멀어져만 간다.

하다못해 가정일을 도맡아 하던 주부가 일터로 나선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학교와 사설 학원등에 맡기고.. 이렇듯 사회여건이
변하면서 우리네 생활도 달라지지만 일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단계를 거치게 마련이다.

태어나 부모품안에서 성장하고 결혼해 독자적인 가정을 꾸려 애를 낳고
키우면서 황혼의 노후를 맞이하게 돼 있다.

우리는 이를 인생주기 (Life Cycle)라고 표현한다.

우리네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보험상품도 라이프싸이클과 관련이
깊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사회를 실현해 나가는 대표적인 산업의
하나인 까닭이다.

그래서 보험산업은 공익사업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가면서 예기치않게 닥칠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인류최고의 발명품이 바로 보험이란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

특히 요즘처럼 교통사고등 대형참사가 잇따르고 핵가족화가 진전되는가
하면 평균수명이 길어지는등 인생설계가 어려워져 보험의 효용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일선 설계사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이프싸이클이란
말을 자주 들먹인다.

더욱이 앞서가는 보험사들이 보험완전판매라는 기치아래 타켓고객의 소득등
경제적 여건과 앞으로 인생설계등을 감안해 적당한 상품을 권유하는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라이프싸이클은 보험영업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라이프싸이클상 인생의 필요자금은 크게 5가지.주택마련자금 자녀의 교육및
결혼자금 긴급생활자금 노후생활자금등이 그것이다.

또 우리 주위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가족생활보장도
고려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니드에 맞춰 각가지 상품을 개발, 내놓고 있다.

고객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고객을 위해 결혼및 주택마련자금에
촛점을 둔 중장기 저축성보험을 개발해 놓았는가 하면 신혼부부에겐 매년
결혼축하금을 지급하고 위험보장 내용을 강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한다.

또 자녀출생시에는 교육보험을, 첫째애가 국민학교에 들어가는 40대에
이르면 암사망 위험률등에 근거해 각종 암보험을 권유한다.

이시기는 승진 퇴직등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싯점이기도 해 개인연금보험등 위험보장을 겸한 연금
보험 수요도 만만치 않다.

보험에 들고 싶은 이는 각자 자신의 라이프싸이클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
해야 계약을 만기때까지 유지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길래 하는 이야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