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외화자금조달처를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지역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16일 영국런던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상업어음(CP)프로그램
설정을 위한 계약을 맺는다고 15일 밝혔다.

스위스뱅크 코퍼레이션(SBC)이 주선업무를 맡았으며 제이피모간
씨티은행 낫웨스트은행 다이와증권 바클레이즈증권등 6개 금융기관이
딜러로 참여한다.

조흥은행은 10억달러 범위내에서 필요에따라 수시로 7일-1년까지의 CP를
발행, 소요자금을 조달할수 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4일과 6일 런던과 뉴욕에서 각각 5억달러씩의
CP프로그램설정계약을 마쳤다.

산업은행은 지난 9일엔 뉴욕에서 5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일 런던에서 5억달러규모의 중장기 외화증권(유러MTN)
발행한도 설정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CP나 MTN은 일정 한도를 설정한뒤 그 범위내에서 필요할때마다 채권을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걸 말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유럽이나 미국에서 잇따라 채권발행을 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계은행의 신용위기에 따른 비자금프레미엄의 영향으로 아시아지역
에서의 조달금리가 높은데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국내 금융기관은 지금까지 아시아지역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이나
드래곤본드등을 주로 발행, 외화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