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강택민 중국수석 일행은 15일 기흥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이건희 그룹회장을 비롯한 삼성관계자들과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주석은 특히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한국경제 발전의 표상"이라고 치하했다는 후문.

이건희 그룹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이날 오전 기흥공장에 도착한 강택민
주석일행은 방명록에 서명한뒤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생산현황과
<>PDA단말기 <>256메가D램 <>CDMA교환기 <>명품TV <>컬러모니터등의
제품에 대해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청취.

제품전시장에서강택민주석은 디지털 방식의 CDMA교환기를 통해 북경의
삼성지점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북경날씨를 물어보기도 했으며
벽걸이형TV에 대해선 "얇고 화질이 좋다"고 칭찬.

이회장의 안내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강주석은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의 성공적인 전자분야 투자는 중국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한.중간 경제협력에도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생산시설보호를 위해 방진복과 방진화는 물론 헬멧과 장갑까지 착용한
강주석은 기술관료출신 답게 시종 안내원의 설명을 경청하는등 진지하게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강주석은 지난 82년 국무원 전자공업부 제1부장을 거쳐 83년 6월부터
2년간 전자공업부장을 지내는등 전자분야에 조얘가 깊다는 것이 강주석을
수행한 중국측 인사들의 귀띔.

일정을 마친 강택민 주석은 방문 기념으로 "삼성전자가 한국경제번영과
중.한 경제협력에 부단히 공헌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휘호를 남겼다.

한편 삼성은 강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중국내 소학교 10개교와 외교대학
홍보대학에 각각 전자교육시스템을 기증키로 중국측과 약속.

이날 기흥공장 방문엔 중국측에서 강택민주석,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
정관근정치국위원, 왕충우경제역위원회주임등 공식수행원과 일반수행원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측에선 황병태주중대사, 이건희회장,
강진구삼성전자회장, 이필곤물산부회장, 김광호전자부회장,
이대원항공부회장, 현명관실장, 이윤우전자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