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화국 비자금과 연루된 기업으로 처음 확인된 한보그룹은 30일
정태수총회장과 정회장의 3남으로 그룹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정보근
부회장, 그룹 자금총책인 김종국한보철강사장등이 모두 정상출근, 업무를
보고 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앞으로 닥쳐올 검찰소환에 대비중.

그룹 주변에서는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자 검찰
수사후 그룹에 미칠 파자이 예상외로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해 우려
하는 분위기가 역력.

<>.정회장은 우종안홍보이사를 직접 불러 "사채 3백억원의 전부가 노씨
소유인 것은 전혀 몰랐다"며 "이와 관련해 검찰이 소환이 있으면 출두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말하고 이를 보도진에게 전하라고 지시.

정회장은 강남구 대치동 사옥 3층의 회장실에서 주간일정을 체크하고
결재를 받는등 정상업무를 본뒤 점심식사후 곧바로 시내 어디론가를 향해
떠났다.

정회장은 식사뒤 간단한 실내체조등의 운동을 마친뒤 오후 2시께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외출.

비슷한 시각 한보그룹 자금총책인 김사장은 별도로 사무실을 떠나 정회장과
함께 시내 모처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상태.

한편 한보그룹 사옥 3층 정회장 집무실 입구에서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한보철강등 계열사 직원들은 복도에 나와 있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정회장은 이날 오전 8시반 강남구 대치동 한보그룹 사옥으로 출근
계열사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뒤 전직원에게 발급된 개인용 PC에 전자
메일을 발송, "외부에서 그룹과 관련한 사실무근의 소문이 돌고 있으니
직원들은 동요하지말고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그러나 직원들은 지난 91년초 수서 특혜분양 사건때처럼 여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은 수서사건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회장이 평소에도 "노씨는 믿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자주 말해 주위에서도 두분의 관계가 특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또다른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등 최근 1~2년동안 사업확장이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사채등이 유입되는 경영의 한 단면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오는 11월 7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할 예정으로 있어 출국이
가능할지 관심.

정회장은 유원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추진중인 코리아타운 조성사업
계획에 관한 최종결정을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룹측은 설명.

유원건설 실무진들이 현지에서 사업참여 결정을 못내리자 정회장이 직접
방문키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첨언.

정회장은 건강상태가 안좋아 호놀룰루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는 것.

<>.한보그룹 사옥 3층 정회장 집무실 입구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한보철강 등 계열사 직원들은 복도에 나와 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정회장은 오전 8시30분 한보그룹 사옥으로 출근해 계열사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한뒤 전직원에게 발급된 개인용 PC에 전자메일을 발송, "외부에서 그룹
과 관련된 사실무근의 소문이 돌고 있으니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그러나 직원들은 지난 91년초의 수서사건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