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박람회가 단순한 취업설명회에서 서서히 기업들의 신입사원 선발
루트로 바뀌고있다.

채용박람회장에서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심지어는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화상면접까지 등장한것.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아래 리크루트사가 24일 한국종합전시장 대륙관에서
개최한 "95 한국채용박람회"에서는 이랜드 한보그룹등 7개사 현장면접을
실시해 이같은 변화를 알렸다.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첫날 하루동안에만 5만여명의
입사지원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업열기를 반영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엔 현장면접을 실시한 기업외에도 현대 삼성 LG 대우등
국내 60여개의 대기업그룹과 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우수인력 찾기에
열을 올렸으며 최승부노동부차관과 김종량 한양대 총장등 정부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채용박람회와 기업들의 채용패턴 변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95 한국 채용박람회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화상면접.

삼보컴퓨터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화상면접이 이날
선보였다.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해 박람회장 자사 부스에 앉아있는 입사지원자와
안산 본사회의실에 마련된 면접실을 화상으로 연결한 것.

안산 본사에서는 이정식 삼보컴퓨터 사장이 면접위원장으로 나와
입사지원자들의 인적사항 취미 포부등을 화면을 통해 물어보고 심사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화상면접에서 합격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인성검사만
실시해 최종합격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오재덕 인사부차장은 임원들과 직접 마주앉지 않았도 돼
마음이 편한때문인지 화상면접 지원자들이 예상외로 많아 서류심사를 먼저
실시했다고 밝혔다.

오차장은 또 "미국등 해외고급인력 채용에도 화상면접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채용박람회장에서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점도 이번
채용박람회의 특징.

작년만해 박람회장에서 면접을 봤던 기업은 이랜드그룹 하나 뿐이었으나
올해에는 이랜드외에도 한보그룹 두원 (주)태평양 태평양생명 한샘등
7개여사가 즉석 면접을 실시했다.

이랜드 그룹관계자는 작년에 즉석 면접을 실시해본 결과 채용소요기간이
단축되고 대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올해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채용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시작한 한보그룹의 박태정과장은
"사업확장으로 금년엔 대졸사원 채용수를 작년 배정도로 늘리리기로 해
채용업무의 간소화를 현장면접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보에서는 계열사별로 8명의 면접위원이 나와 박람회장에서 서류심사를
겸한 즉석 면접을 했다.

<>."95 한국채용박람회"에서는 이외에도 삼성물산이 "면접 패션 전략"을
강의하는 이색코너을 마련해 화제가 됐다.

기업들의 면접중시경향에 착안한 것으로 삼성물산 에스에스는 박람회장
입구 부스에 패션디자이너 10명을 배치해 면접에는 어떤 복장이 적합한지를
특별 지도했다.

지원자들에게 옷차림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의 이미지도 높이는 고도의
판촉전략인 셈이다.

<>.한편 정부쪽 대표로 참석한 최승부노동부차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용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특히 여대생들의 취업
확대를 위해 "여성고용 인센티브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차관은 또 "30대 대기업그룹의 "한날 채용"이 유효한지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