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가 자매사인 오리콤에 일임해왔던 넥스맥주의 광고대행사를 공개
경쟁을 통해 선정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맥주는 오는 11월20일 금강기획 멕켄에릭슨 오리
콤등 3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경쟁프리젠테이션(광고시안 설명회)을 갖고 대
행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넥스는 동양맥주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이래 불과 3개월만에 62억원의 광
고비를 집행할 정도로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키워온 제품이다.

동양맥주는 올해도 2백7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맥주광고비중 1백20억원
을 넥스광고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동양맥주가 같은 계열의 광고대행사를 두고도 주력제품인 넥스
맥주의 광고대행사 선정을 공개경쟁에 붙여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
고있다.

계열광고사를 두고있는 대기업중 삼성전자가 문단속냉장고를 웰컴에,LG화
학이 드봉뜨레아화장품과 우드륨바닥장식재를 각각 오리콤과 서울광고기획에
광고대행권을 준바있다.

또 제일제당은 숯불갈비맛햄과 피치엔나의 광고를 코래드에 맡겨 처음으로
제일기획이 아닌 다른 광고사를 선정했고 빙그레도 공개경쟁을 통해 한컴이
아닌 타대행사에 광고를 넘겼다.

이에따라 대기업들이 계열광고사이외에 다른 광고사로 문호를 개방하는 공
개경쟁방식의 "계열광고사 파괴바람"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한편 넥스광고의 프리젠테이션에 금강기획이 초청된 것은 광고업계 매출
3위라는 실력외에도 현대그룹 계열사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경쟁제품인 조선맥주의 하이트가 제일기획(삼성그룹)에,진로쿠어스맥주의
카스가 LG애드(LG그룹)에 광고를 맡겨 판로확대의 부가적효과를 얻은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멕켄에릭슨은 외국계 광고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OB생맥주 전
량과 OB병맥주 일부 그리고 두산음료의 코카콜라광고를 대행하는 등 두산그
룹과 긴밀한 연관을 맺어왔다.

넥스맥주의 광고대행권이 어느 업체에 돌아갈지 주목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