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사의 어윈 제이콥스회장은 17일 "CDMA기술을 이용한 개인휴대통신
(PCS)장비를 생산하려는 한국기업 가운데 한국정부가 선정하는 기업에 한해
선급기술료를 낮춰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이미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등에 대해서는
5.25-6.5%인 경상기술료를 낮춰줄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제이콥스회장은 1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소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업체에
대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사용료를 내려줄 뜻을 비쳤던 것과는 달리
기존계약에 의한 기술료는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계약을 맺은 업체에 대해서는 "공평하게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콥스회장은 이에대해 "새로 계약을 맺는 업체들은 퀄컴의 기술을 PCS
분야에만 이용할수 있는 반면 현재 계약을 맺고있는 기업들은 이미 개발한
이동전화분야는 물론 PCS와 WLL(무선가입자망)에도 추가부담없이 활용할수
있어 기존계약업체가 불리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측이 이처럼 기술료인하의사를 내비쳤던 태도를 갑자기 바꾼 것은
우리나라가 PCS기술기준을 CDMA방식 하나로 정하기로 방침을 정한데다 기술
공여계약을 맺고 있는 외국기업들의 반발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