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LG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의 반경을 연구소의 R&D(연구개발)
현장으로까지 넓혀나가고 있다.

17일 LG그룹은 구회장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그룹회장단과
사장단, 그룹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을 인솔하고 연구소 방문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회장은 16일 서울 우면동의 LG전자기술원 방문을 시작으로 이날은
안양의 LG산전연구소를 방문했다.

이어 18일에는 충남 대덕의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하는등 반도체.정보통
신.정밀.전선.금속 등 계열사의 17개 연구소를 잇달아 순방하는 강행군에
나선 것.

구회장은 이같은 "R&D 현장경영"을 통해 각사의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과
R&D 투자.실적 등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연구개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구회장은 첫날 우면동 전자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구개발 전략을
핵심 사업전략과 일치시켜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라"며 "자율경영체제에서 기술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CU(사업문화단위=소그룹)간 기술협력 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구회장의 이번 연구개발 현장시찰에는 허창수LG전선 회장을 비롯,
구자학반도체회장 이헌조전자회장 정영의경제연구원회장 변규칠그룹부회장
이희종산전부회장 등 회장단과 성재갑화학사장 허동수호남정유사장
이문호회장실사장 등이 동행하고 있다.

구회장은 이번 연구개발 현장시찰에 앞서 취임 직후인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구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공장과 청주 반도체공장을 시찰했다.

또 이달 4일부터 6일까지는 그룹내 평택 청주 구미 창원 지역의 10개
사업장을 돌며 생산혁신 사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