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대기업대출이 가능해진 국민은행이 30대 계열기업군소속 대기업들에
게 대출해준 돈은 12건 4백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부터 시중은행으로 전환,총여신의 20%까지를 대기업
에게 대출해줄수 있게된 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까지 30대 계열기업군소속 대
기업들에게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당좌대출등으로 4백19억원을 빌려줬다.

자금종류별로는 <>운전자금 8건 4백억원 <>당좌대출 3건 17억원 <>시설자금
1건 2억원등이다.
이는 국민은행 총여신 12조여원의 0.4%에 불과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30대계열기업군소속 2개 대기업에게 80억원을 대출해줌
으로써 대기업에 대한 여신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 총자산 50억원이하이고 종업원 1백50명이하인 중소기
업에만 대출등 여신을 취급할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국민은행법이 폐지되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에 따라 올부터
는 총여신의 20%범위내에서 대기업에게도 자유롭게 여신을 취급할수 있게 됐
다.
국민은행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로부터 여신신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중소기
업과 서민들을 위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고려,극히 상징적인 차원에서 승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은행의 여신지원을 받아 성장했으나 국민은행법
에 따라 추가여신이 불가능했던 중견기업위주로 대기업여신을 점진적으로 늘
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8월말현재 국민은행의 총여신중 중소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전년동기의 46.6%보다 다소 높아졌을 정도로 국민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