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가운데 73.2%는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고 나머지는 유가증권(18.1%)이나 현금(6 2%)의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은행의 요구불예금이나 저축성예금 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신탁이나 보험등 비은행금융기관 예치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쪽으로 금융자산 보유형태가 크게 변화고 있다.

9일 재정경제원이 분석한 지난 70년 이후의 자금순환 구조추이를 보면
93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 잔액은 1천2백97조2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26.8%인 3백47조6천억원이 개인 보유분이다.

개인이 보유한 불과했으나 80년 말에는 68.0%에 달했고 93년 말에는 73%를
넘어서는등 금융기관 예치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금융기관예치금 가운데 신탁가입액의 비중은 지난 70년 말 2.0%에서
93년말에는 15.6%로, 보험및 연금 가입액의 비중은 5.7%에서 14.6%로 각각
높아진데 비해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은 32.5%에서 23년만에 16.3%로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기업의 자금조달 형태를 보면 직접금융 조달비중이 지난 70년 15.1%에서
93년에는 53.3%로 높아졌고 해외차입은 45.2%에서 13.9%로 낮아졌다.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5년간 기업의 내부자금 조달비중은 31.8%로 같은
기간중 미국의 73.2%, 독일의 70.3%, 일본의 40.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
이었다.

한편 경상 국민총생산(GNP)대비 총 금융자산잔액의 배율를 나타내는 금융
연관비율이 93년말 현재 4.92배로 일본의 7.10배, 미국의 6.16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