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IS기술개발사업"수주를 위한 관련협회와
기업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처가 특정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GIS기술개발사업을 놓고 한국소프트웨어(SW)개발연구조합과 한국시스템
통합(SI)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산.학.연 공동컨소시엄이 각각 구성돼 수주경
쟁과 함께 성능논쟁을 벌이고 있다.

GIS기술개발사업은 크게 매핑기술 GIS기본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도구
시스템통합분야등 4개 중과제로 분리,시행되며 개발기간은 약 4년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외기술협력을 통한 GIS기술중간진입전략"이 특징으로
기술이전을 전제로 해외업체와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1차년도 개발사업비는 30억원으로 정부예산지원 15억원과 참여기관이 15억
원을 연구비로 투입한다.

관련업계에서는 GIS가 "디지털시대의 지도"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기술개
발사업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선정되는 업체와 협회가 앞으로 국내GIS분야의 표준을 이끌고 2천
년에 1천억원이상으로 예상되는 국내GIS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다.

SI연구조합 컨서시엄에는 연세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쌍용정보통신 현
대정보기술등이 참여했으며 SW개발조합에는 인하대 한일정보통신등이 협력기
관으로 참가했다.

또 SI연구조합은 영국 레이저스캔사와 미 ESRI사를,SW개발조합은 호주의
제나시스사를 각각 협력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이달말경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두 컨서시엄은 기술성논쟁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SW개발조합의 해외협력업체인 제나시스사 선정이 컨서시엄 참여기업의 합
의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으며 특정업체가 기술이전비및 연구비 대부분을 부
담해 한 업체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또 SI연구조합 컨서시엄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들여와 국내 환경과의 적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디지털국가지도의 백년지대계를 세우는 GIS기술개발
사업은 서류심사만으로 시스템을 선정하기보다는 공개적인 시연회와 기술성
평가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