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우리경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금리도 기업들의 자금수요 감소로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
됐다.

세계경제도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경제연구소(소장 이한구)는 3일 "4.4분기 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4.4분기 국내경제와 세계경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경제전망을 국내경제, 세계경제, 국내금리, 국내증시, 환율전망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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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경제 ]]]

지난 93년1월부터 시작된 이번 제6순환 경기상승기에는 산업생산증가율과
제조업평균가동률이 크게 상승하는등 생산부문이 호조였다.

반면 경기상승기에 우려되는 물가및 임금불안이 이번 상승기에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는 소비가 활발하지 않았던데 기인한다.

이런 면에서 이번 제6순환 경기상승기는 85년부터 87년 사이에 있었던
제4순환 경기상승기와 비슷하다.

이번 상승기가 엔고에 힘입은 수출증대및 설비투자 호조를 원동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수출둔화가 예상되는 4.4분기부터는
경기도 따라서 둔화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내년에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분기에 다소 주춤하였던 산업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등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활발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왕성하게 이루어진 설비투자가 기업의 생산능력을 확대시켜
가동률은 4.4분기에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은 재고누적으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산업은 건설업 뿐이지만
그동안 설비투자가 생산능력확장 위주고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많은 산업이 재고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중 30% 넘게 증가했던 수출이 3.4분기에는 더욱 호조를 보여 37.2%
증가하였으나 4.4분기에는 대폭 둔화되어 절반 수준인 17.2%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수출을 둔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는 엔화 절하, 세계경기 후퇴에 따른
교역량의 둔화를 들수 있다.

엔화절하는 달러표시 일본수출단가의 하락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단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올해 상반기에 7%에 달했던 수출단가상승률을
4% 수준으로 하락시킬 전망이다.

세계경기 후퇴에 따른 교역량의 감소는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을 둔화시킬
것이다.

우리나라 상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며 중국도 고도성장에 따르는 고물가와 소득불균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 정책을 채택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또한 회복될 듯하던 일본 경제도 3.4분기에 들어와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들 국가의 경제여건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수출이 받을 타격도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4분기에 30.6%나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올해 1.4분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주문에서 가동까지 3.4분기 정도 소요되는 설비투자의
속성상 연말이후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올해초부터 예상됨에 따라
기업이 신규투자를 자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에 이루어졌던 설비투자의 3분의 2가 생산능력확장을
목적으로 한 투자였다는 점도 설비투자를 크게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하여 4.4분기중 설비투자증가율은 10.6%에 머물 전망이다.

기업규모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을 보더라도 중소기업은 6.8%, 대기업은
58%로 나타나 설비투자의 양극화 모습은 4.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4.4분기에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설비
투자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우리나라의 수입도 3.4분기 36%에서
4.4분기에는 15.6%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자본재와 원자재의 수입이
설비투자 둔화에 따라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4.4분기에는 수출과 수입증가율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나
4.4분기라는 계절요인으로 인해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 기간중 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무역외수지의 적자는 계속되어 4.4분기의 경상수지는 0.8억달러
적자로 예상되며 연간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7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상반기에 9.8%의 경제성장으로 가능하게 했던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가
이처럼 4.4분기에 모두 둔화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4.4분기에는 8.6%로 낮아져 연간으로 9.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경제 ]]]

세계경제는 올 4.4분기이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진국 경제는 조정국면에 접어들어 성장률이 2.5%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연착륙에는 성공할 것이나 교역상대국의 경기부진과 달러화
가치회복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4.4분기중 성장률이 2.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경제는 최근의 엔화약세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될 4.4분기부터
완만하게 회복국면에 진입하겠지만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부담등으로 성장률
은 1.0%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경제는 지난해의 수출호조세가 설비투자증가로 이어져 상반기 수준과
비슷한 3.0%를 유지할 것이다.

개도국경제는 고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정책 실시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개도국들은 유럽등의 적극적인 수입규제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5년초 멕시코 사태의 영향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중남미는 국제금융지원
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폴란드등 체제전환국들도 경기회복에 탄력이 붙으면서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러시아도 올해말을 고비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다.

국제물가는 저금리추세와 원자재가격안정등으로 큰폭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잠재돼 있던 인플레 압력이 표출되면서 소비자물가가
4.4분기에 3%대까지 상승할 것이다.

일본은 경기회복세가 완만해 95년 남은 기간에도 0%대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독일도 수입물가 하락등으로 인플레가 2.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리는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경기연착륙을 위해 당분간 공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선
운동이 본격화될 금년말이나 96년초에는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환율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일본과 독일의 금리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공정할인률이 0.5%로 더이상 내릴 수 없는 수준에 와
있다.

독일도 최근 다시 논의되고 있는 유럽경제통화동맹(ERM)의 일정등을 감안할
때 4.4분기까지는 공금리를 현수준에 묶어둘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재 가격은 세계경기 둔화를 반영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

국제유가는 OPEC회원국이 경제개발재원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북해유전의 생산호조와 구사회주의권의 원유수출 회복으로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곡물가격은 주요산지의 작황이 이상기온으로 크게 부진해 96년까지 상승세
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무역증가율은 WTO의 기능약화와 통상마찰 심화, 환율불안등으로 6%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은 상반기 11%와 13%에서 각각 5%와 1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상반기와 비슷한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지역은 금년초 멕시코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무역
증가율이 -7.0%에서 9%대로 회복될 전망이다.

[[[ 금리 ]]]

연 13%선인 현재의 금리수준은 장기추세적 관점에서 적정한 수준으로
보인다.

금리는 기대투자수익률(경기)과 기대인플레이션의 합(물가)으로 결정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9월말현재 기대투자수익률이 8%를 웃돌고 기대물가상승률이
5%를 약간 밑도는 선이기때문이다.

앞으로 금리는 내년말까지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이유는 20%선을 웃돌던 설비투자증가율이 내년에는 한자리수(6~7%)
로 대폭 둔화될 것이란데 있다.

설비투자둔화는 기업의 자금수요를 둔화시키고 금리하락으로 이어진다.

물가안정도 금리하락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의 장기하락이 예상된다해도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르는 경우
가 흔히 발생한다.

특히 올 4.4분기는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시행을 불과 1분기 남겨놓은 시점
이다.

따라서 세제개혁이란 충격요인과 이에 대응한 당국의 통화정책에 의해
단기적인 금리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예.적금 단기채권형상품등에서 장기채권형상품이나
주식 및 실물시장으로 자금이동을 유발시키거나 현금을 퇴장시키는등
4.4분기의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금보유비중의 급등은 통화성을 감소시키고, 은행에서 비은행권으로의
자금이동은 시중유동성부족을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등 특정 금융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뤄지면 해당 금융상품의 금리가 단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또 이는 고스란히 자금차입자인 기업이나 은행으로 전가되어 가뜩이나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국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완화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는 금융
시장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 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결국 4.4분기중 금리는 전체적으로 하향안정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재정자금방출로 자금사정이 풍부해질 연말에는 회사채수익률이 연12%
선까지도 떨어질 수있을 전망된다.

물론 이는 당국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한 자금이동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는 가정하에서 나온 예측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회사채수익률은 단기적으로 연13.5%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 증시 ]]]

4.4분기 주식시장에 대한 대체적인 견해는 낙관적인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더욱 우리나라 증시를 좋게 보아 외국인한도 소진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원만한 실물경기가 주가에 보탬이 될 것같다.

95년의 9%대 성장에 비교하면 96년은 경기후퇴를 하는것 같다.

하지만 96년 예상성장률 7%선은 우리 경제상황에 비추어보면 적절한 수준
이다.

금리안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7년7월이후 가장 낮다.

96년에는 4~5%선에서 안정되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1.4분기이후 투자둔화
로 인해 종전보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장사들은 상반기중 순이익이 100%가량 늘어난데 힘입어 자금사정
이 넉넉하다.

이렇게 볼때 96년초까지 채권수익률은 연11~13%대가 될 듯하다.

같은 금리추이와 실물경기 여건은 작년 하반기이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연착륙, 금리안정과 비슷하다.

기업수익과 금리수준을 전제로 주가를 추정하면 연말주가는 지수 1,140~
1,200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담요인도 적지 않아 주가상승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가상승에 따른 유통시장내 매물량 증가와 4.4분기 발행시장을
통한 1조5천억원 가량의 물량공급이 부담된다.

작년 11월이후 25%나 되는 주가하락도 한국통신 매각으로 인해 자금흐름이
뒤틀리면서 비롯됐었다.

주가방향성 자체는 워낙 금리가 안정된데다 경기가 원만하기에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가 오름세를 타는데 따라 개별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종목별로는 선후행의 시차와 상승정도에 차가 있고 장세성격도
일반투자가의 기대와 다를 것 같다.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최근 증권시장에선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인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부풀린 점이 없지 않다.

주식유통시장에서는 기업내용을 중시하는 기관의 비중이 커질 것같다.

따라서 투자종목선정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고루하되 비슷한 부류의
종목에서는 가격이 높더라도 우량주로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 투기적 동인에 의해 대중주도 차츰 매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 환율 ]]]

96년은 엔고퇴조에 원화강세가 겹치는 어려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엔.달러환율의 경우 장기적으론 엔화강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엔 엔화약세요인이 많다.

현재 국제외환시장에선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다.

미국과 일본은 당분간 현금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할때 엔화는 올해말과 내년 1.4분기사이엔 약세를 지속,
달러당 95-1백엔수준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환율안정으로 일본경기가 회복되고 금리인상이 뒤따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다해도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달러당 90~95엔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이후 급등했던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올4.4분기중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둔화에 따른 수입증가율둔화로 경상수지는 거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주식시장호조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경상수지적자방어를 위해 원.달러환율의 급락을 억제할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달러당 7백62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평균으론 달러당 7백70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원화절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경상수지적자가 금년보다 10억~20억달러 줄어들고 제2단계 자본시장
개방 원년을 맞아 외국자본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내년중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현재 15%에서 20%로 확대되면 40억달러의
외자가 들어올수 있다.

또 외국인의 중소기업무보증채투자허용을 비롯 <>수출선수금 한도확대
<>연지급수입기간 연장 <>기업의 주식연계해외증권(CB BW)발행자유화
<>중소기업의 시설재용 상업차관도입 자유화등을 고려하면 외국자본유입은
더 많아질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종합수지흑자도 50억달러에 달해 원화의 절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내년초 경기정점을 지나면서 경기둔화의 우려감이 점차 높아질
것이고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원화의 절상을 제약할 전망이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내년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연평균 달러당
7백50원, 연말 7백39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당초의 자본시장개방 일정이 앞당겨지고 엔.달러환율이 급락세로
반전된다면 원화의 절상폭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