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어시스템전문업체인 선광전자의 심우정사장(38)은 "작은 거인"
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조그마한 중소기업의 사장이지만 프레스안전장치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엔지니어출신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산업재해에 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있는 시점에서 선광전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기업으로 떠오르고있다.

선광전자는 광전자식 안전기, 급정지프레스안전기, 양수조작식 프레스
안전기등 각종 프레스안전장치를 전문생산하고있는 업체이다.

프레스안전장치는 철판을 가공하는 프레스의 운전중 부주의에 의해
이물질이 끼었거나 손 또는 공구등이 위험범위내에 들어갔을 경우 기계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장치이다.

이 회사는 국내 프레스안전장치시장에서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싱가포르등지에 수출도 하고있다.

산업안전장치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공장장으로 일하던 심사장이 동료들과
함께 경기광명시부근에 임대공장을 얻고 회사를 설립한 때는 지난89년11월.
당시 프레스업체들의 규모는 영세한데 반해 프레스안전장치의 가격은 상당한
고가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가절감과 함께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스안전장치가 고부가가치제품이라는데 착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사업초기부터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89년 기존제품의 기능을 보완한
광전자식 프레스안전장치, 90년엔 내장형 광전자식프레스안전장치, 92년엔
전자식 로타리 캠 스위치를 개발해냈다.

로타리캠스위치는 프레스기계를 조정하는 두뇌격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사업은 마음대로 되지않았다.

당시 불황의 여파와 함께 프레스임가공업체들의 규모가 너무나도 영세한
나머지 프레스안전장치의 주문을 받아 납품한후 수금을 하러가면 부도가
나 문을 닫은 경우가 허다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수금이 제대로 안돼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준
직원들에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해10월 산업안전공단이 프레스안전장치를 구입하는 업체에 설치비용의
50%를 보조해주고부터는 시장성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심사장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있다.

국산 프레스안전장치를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일본등에 비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전혀 뒤질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10월부터 싱가포르에 매달 4백만원상당의 제품을 수출하고있으며
스페인 중국과는 현재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최근엔 양수조작식 프레스안전장치의 조작스위치와 프레스 투수광기
부착용 고정구를 개발, 공급에 나섰다.

조작스위치는 작동패널에 기존의 버튼대신 넓은 평면가동판을 설치,
공작물가공에 따른 작업의 피로를 없애고 조작의 안정성을 높였고 프레스
투수광기 부착용 고정구는 프레스작업시 진동에 의해 고정대가 풀리는
현상을 방지한 개발품이다.

"세계시장을 석권해나가기위한 관건은 기술축적입니다.

진일보된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지요.

특히 자동차부품가공업산업이 발달해 프레스안전장치의 시장성이 좋은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사업확장을 위해 올하반기에 법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하는 심사장은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