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차세대 평판표시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FED(전계방출평판표시
소자)의 핵심분야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고등기술연구원 FED연구팀(팀장 정 구호 수박사)은 최근 FED의 핵심인
방출기( Emitter )와 진공패키징기술을 개발,1백50건의 특허를 대거
출원했다.

FED는 방출기에서 나온 전자가 형광체에 부딪쳐 화면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브라운관과 같은 원리를 이용하고있어 화질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특히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에 비해 제조원가가 절반
수준이고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부담도 5분의 1에 그쳐 미래 평판표시
기술로 꼽히고 있다.

FED는 미국 일본등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지금의 기술로는 대형화에
한계가 있어 상용화가 이뤄지지않고 있다.

현재 6인치 화면의 시제품이 나와있다.

"대형화는 에미터의 크기에 좌우되는데 현재의 뾰족한 산모양의 팁(Tip)
에미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에미터는 팁형태로 실제 전세계에
출원된 특허의 99%이상이 이방식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에미터는 다이아몬드 박막형태.레이저를 흑연에
때려 생긴 고에너지 탄소이온으로 박막을 만드는 과정을 약간 변경,
원하는대로 크기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상용화의 길을 연 것이다.

또 이번에 개발된 진공패키징기술은 FED내부가 10의 마이너스6승토르
(1토르는 7백60분의 1기압)의 고진공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박막형태의 에미터와 진공패키징기술은 선진국에서도 별로 특허출원을
내지못한 미개척분야입니다"

정팀장은 지난해 9월 연구에 본격 착수할때 철저한 특허조사를 통해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쪽으로 연구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조영래 문제도 최정옥박사등이 연구팀에 참여,1년만에 지금의 FED기술이
갖고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정팀장은 "모험과제로 진행돼 지원이 충분치않았는데도 성과는 정식
과제연구 못지 않게 컸다"며 연구원들이 밤낮을 잊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이 출원한 3백여건의 특허중 절반이 FED연구팀의 성과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정식과제로 채택됨과 동시에 선도기술
개발사업으로도 확정됐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