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뉴욕 현지취재 -

파생상품 투자는 본질적으로 위험전가의 게임이다(시카고드폴대 루프트
교수).

그래서 파생상품을 놓고 벌이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게임은 여타
금융상품보다 더욱 치열할수 밖에 없다.

치열하기는 이게임의 심판을 보고 좌판을 벌여주는 시장들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융시장을 떠도는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국제선물 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위한 경쟁은 투자자들의 그것보다 오히려 더 심하다.

시장간의 경쟁은 "거래소 시장"간에는 물론이고 거래소 시장과
장외시장으로 확대되고 다시 유럽과 미국, 미국과 아시아 시장들의
합종연형을 만들어내면서 쟁패전을 서두르고 있다(맬라메드 사쿠라델셔
선물사 회장).

미국의 양대시장은 서로가 국제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미국의 양대시장이라 함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
(CBOT).

상품선물은 지난 1848년 최초의 상품 선물거래를 개시한 CBOT가 역사를
자랑하지만 금융선물은 지난 72년 통화선물을 상장시킨 CME가 신세계를
열었다.

이 양대시장의 한판승부가 전세계 거래소들의 편갈이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선물시장을 흔들고 있다.

예를들어 CBOT가 런던과 연계한다면 CME는 독일과 합종하는 거래소간
협력시대를 열고 있다.

CBOT가 전통의 공개호가 방식 거래체제의 구축을 서두르는 한편에서
CME는 최첨단 전산거래망을 전세계 주요시장으로 연결해가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 72년 CME가 최초의 통화선물을 만들어내자 CBOT는 75년 최초의
금리선물을 상장시키면서 전세역전을 노렸고 CME가 S&P선물을 상장하자
CBOT는 "주요국 주가지수 선물"을 상장해 반격을 시도했다.

양대시장의 각축은 특히 전산거래 시스템을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와 CME가 글로벡스시스템을 무기로 세계를 공략하자 블룸버그사와
CBOT가 프로젝트-A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시장과의 연계를 시도하면서
이에 맞서고 있다(데이비드 프로스페리 CBOT이사).

글로벡스시스템은 컴퓨터를 통한 24시간 거래시스템으로 당초엔 로이터
CME CBOT 3자가 공동개발했지만 CBOT가 블룸버그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탈퇴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잘알려져 있지 않은 블룸버그사는 현재 전세계에
5만1천대의 컴퓨터 터미널을 깔아놓고 최첨단의 거래정보와 매매시스템을
제공하는 금융전문 통신사이다.

<>글로벡스는 독일과 싱가포르 도쿄 호주로 연결되는 중이고
<>프로젝트-A는 시카고에서 런던으로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전산거래가 하나의 전장이라면 신상품의 개발과 상장은 또다른 거대한
전쟁터다.

세계각국의 주요 선물시장에 상장된 상품들을 국경없이 동시상장시키는
열풍이 불어닥친지는 오래됐고 최근에는 팔릴 만한 상품을 원산지국에 앞서
상장시키는 상품 선점 경쟁까지 불붙었다.

예를들어 독일국채는 독일선물시장이 아닌 런던금융선물 시장(LIFFE)에
먼저 상장됐고 닛케이 225지수 선물은 도쿄보다 싱가포르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 상업거래소는 올봄 이미 멕시코 페소화 선물을 상장했고
브라질 레알화 선물을 연내에 상장할 계획이다(골린코어 CME국제부장).
시장들간의 통합논의도 활발하다.

우선 시카고 시장들에 대항해 맹렬한 합종을 거듭하고 있는 곳은 뉴욕이다.

뉴욕에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외에도 상품거래소(COMEX) 커피 설탕
코코아 거래소(CSCE)등이 있지만 NYMEX를 중심으로한 합병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상품거래소가 합병했고 최근엔 기타
시장들과의 나머지 통합논의가 가격 협상에 들어갈 만큼 본격화되고 있다.

NYFE는 지난 79년 뉴욕증권거래소가 선물에 진출하기위해 설립한
거래소이다.

시장들간의 각축전은 장외시장과 거래소 시장의 경쟁에서 불꽃이 튀고있다.

지난 80년대만해도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이 장외시장을 압도했지만
90년대 들면서 균형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장외시장의 거래가 거래소 시장을
다섯배나 웃돌고 있다.

거래소 시장들은 장외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공동의 위협을 느껴
장외시장에서 개발된 상품들을 체면불구하고 거래소에 서둘러 상장시키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제럴드 바이어 CME부사장).

다양한 주문형 상품은 종래엔 장외시장의 주특기였지만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최근엔 무더기로 거래소 시장에 상장되고 있는 중이다.

금융선물 시장이 확대되고 위험회피에대한 수요가 늘면서 개도국들의
시장개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는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중국에는 이미 40개소 이상의 상품선물 거래소가 있고 모스크바에도
20개소이상의 상품과 금융선물 시장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지나친 투기열풍을 억제하기위해 40개 거래소중 25개를
폐쇄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한번 시작된 거래가 쉽게 근절되지
않아 정부가 애를 먹고있다는 소식이다.

선물시장들간의 경쟁은 금융의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정규재/이성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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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E >>>

<>연혁

1894년 시카고농산물 거래소를 설립, 1919년 시카고상업거래소로 개명,
1972년 통화선물 거래개시(세계 최초의 금융선물), 1982년 S&P500 주가지수
선물거래시작, 1992년 글로벡스 통한 야간거래시작, 1993년 주요시장
주가지수 선물(MMI)을 CBOT로 이관, 1995년 멕시코 페소화 통화선물 개시
(개도국 통화최초)

<> 회원구성

CME는 CME, IMM(국제통화시장), IOM(지수옵션 시장)의 3개 시장으로
구분. 회원권도 시장별로 구분. CME회원-거래소의 모든 상품거래에 참가
(6백25명),IMM회원-IMM과 IOM취급상품 거래에 참가(8백13명),
IOM회원-IOM취급상품의 거래에만 참여(1천2백87명)

<>대표 상품 :유로달러 선물


<< CBOT >>

<> 연혁

1848년 설립, 1973년 시카고 옵션거래소를 자회사로 설립, 1975년
채권선물 거래개시(세계 최초의 금리선물), 1977년 T-본드 선물거래 개시,
1984년 MMI주가지수 선물 개시, 1993년 MMI주가지수 선물을 CME로 이관,
1994년 정규거래시간 이후 매매시스템인 프로젝트-A가동

<> 회원

정회원-전상품 취급(1천4백2명), 준회원-국채시장 지수 채권 상품옵션
시장별 매매가능(7백52명), 제한회원-허가받은 특정 상품만 취급(1천5백7명)

<> 취급상품

상품:옥수수 대두 밀 금등 12개와 관련 옵션,
금융:T-본드, T-노트, 30일물 금리 선물등 12개와 관련 옵션

<> 대표상품 :T-본드 선물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