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조사''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사실상
심상치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정부가 분석한 각종 부동산 경기 관련 지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확실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올해초부터 토지를 중심으로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부동산 경기가
최근의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부동산 경기가 땅을 중심으로 ''꿈틀''댈 조짐이 포착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 아직은 우려할 만한 투기붐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 토지 ]]]

정부의 동향 분석에 따르면 토지의 경우 92년이후 3년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며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를 주도할 태세다.

거래건수및 거래면적이 올초부터 상승국면으로 돌아선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9년 최고 31.9%까지 올라갔던 지가변동률은 <>92년 마이너스 1.27% <>93년
마이너스 7.38%까지 내려갔다가 <>94년 마이너스 0.57%로 하락세가 둔화된뒤
올 상반기에는 +0.2%로 반전됐다.

거래건수도 91년에 1백8만8천건을 기록한뒤 92년 89만2천건, 93년 85만
8천건으로 감소했다가 94년에 96만6천건으로 소폭 증가한뒤 올해들어 7월말
현재 63만건으로 지난해동기 대비 15.4%가 증가했다.

또 거래면적도 91년 1천4백86평방km에서 92년 1천2백7평방km, 93년 9백
5평방km로 축소된뒤 94년 9백83평방km, 95년 7월말 현재 7백14평방km(전년
동기대비 31.8% 증가)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역시 지난 91년이후 4년간 지속돼온 하락세를 마감하고 올초부터
강보합세로 반전됐다.

[[[ 주택시장 ]]]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수요초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돼 올 연말부터 바닥권을 벗어나 내년초부터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전국적으로 8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대부분이 아파트)수가 15만가구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 수도권의 경우 91년이후 유지돼 온 하락세가 올초
부터 강보합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당 일산 등과 같은 대규모 신도시의 물량이 모두 소진된데다 수요
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21%까지 올라갔던 주택가격상승률은 9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93년에 마이너스 5.0%까지 기록했으나 올초부터는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
로 돌아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초 강보합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섰던 주택
가격및 전세가격이 비수기인 여름철에 다시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사철
인 가을철을 맞아 봄철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및 전세가격이 수요대비 공급
부족으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