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제품으로 승부를 건다'' 그간 내수에만 치중해온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세계화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성엔지니어링을 비롯 심텍코리아 한국아토엔지니어링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한결같이 세계화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아래 수출에
발벗고 나섰다.

반도체장비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 수율(양품률)이 좋다고
정평이 나있는 한국반도체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제품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수요가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탈피,시장성이 무한한 세계시장에 진출해
대량생산을 하게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코스트다운효과로 경영의
합리화를 꾀할수있는 이점이 있어 업계의 수출 드라이브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등지에 반도체크린룸내의 먼지를
제거해주는 장치인 팬 필터유니트를 수출해온 신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싱가포르에 5백만달러어치의 팬 필터유니트및 설치작업을 로컬수출키로하고
오는 10월 선적한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중국지역에 진출한다는 장기방침을 세우는 한편
세계10개국에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겸한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이와함께 현대전자 삼성전자 LG반도체등 국내반도체업체들의 미국현지공장
설립과 관련, 턴키베이스방식으로 설치시공할 것을 추진중이다.

신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출목표를 1천만달러로 세워놓고있다.

가스캐비닛전문업체인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수출한데 이어 올해 일본과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수출목표는 2백50만달러로 잡아놓고있다.

심텍코리아 역시 반도체테스트 핸들러에 부착되는 설비인 벌크로다를
자체개발, 양산체제를 갖추고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반도체회로원판을 보호하는 막인 펠리클과 반도체가스분사장치인 캐소드
생산업체인 화인반도체는 미국의 반도체업체에 펠리클의 샘플을 보내는등
현재 수출을 협상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89년 미ASP사에 OEM수출한바있다.

CCSS(반도체 중앙 화학약품공급장치)와 반도체특수가스배관설비업체인
한양엔지니어링도 미주지역에 수출한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중이다.

가스캐비닛및 웨트스테이션업체인 한양기공은 최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가스캐비닛(특수가스공급장치)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액수는 8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시장성이 큰 중국시장에 반도체장비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되고있다.

한양기공은 이와함께 대만의 AMT사에 1백20만달러어치의 가스캐비닛및
배관공사계약을 체결하고 오는10월 현지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대만의 네이지사와는 30만달러어치의 가스캐비닛수출을 협의중이다.

올하반기에는 반도체의 본산인 미국과 일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삼성전자 LG반도체등 국내의 반도체업체들이 세계적업체로
발돋움함에 따라 많은 외국업체들이 국내의 반도체장비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고품질제품의 양산으로 이같은 호기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양기공의 김재욱사장은 "멀지않아 세계제일의 반도체메모리생산국에
걸맞게 반도체장비의 수출도 활기를 띨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