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추석대목을 맞은 백화점업계의 최고인기상품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품권은 빨라진 추석으로 햇과일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진데다 갈비,정육등 종전인기선물의 가격이 크게 뛰자 대체품목으로 각광을받
으면서 주요 대형백화점마다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추석대목기간중 2백50억원의 상품권 판매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롯데의 경우
4일 하루에만도 31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지난달29일-4일까지의 누계실적이 1백
62억원으로 지난해 추석5일전까지의 판매실적 1백34억원 대비 21%나 늘어날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는 특히 고객이 대거 몰리자 본점 구관1층 상품권판매코너에 은행창구
와 같은 순번대기표 발행기를 설치하고 번호표를 나누어 주는등 업무처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함께 5개점포의 판매코너를 지난달의 각1개소에서 이달1일부터는
모두11개로 늘리고 본점에서만 1백50여명의 직원을 투입중이며 이같은 추세
라면 판매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지난해 추석대목기간중 상품권매출은 1백83억원이었으며 관계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발행이 재허용된 상품권이 폭넓은 용도와 보관,전달상의 편의
등에 힘입어 올추석부터는 인기선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같다고 분석하고.
신세계는 4일 하룻동안 14억3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을 팔았고 상품권구매고객이
몰리기 시작한 지난달28-4일까지의 누계실적이 72억원으로 지난해 추석5일전
까지의 60억6천만원보다 18.8% 늘어났다.

올추석대목의 상품권판매목표를 1백20억원으로 잡은 현대 역시 4일 하룻동
안 2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파는등 추석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달30-4일까지 모두 92억8천만원의 실적을 올려 주요 대형백화점
중 최고수준인 5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관계자들은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특판에서 강세를 보여 이들업
체의 직원선물을 상품권으로 전환토록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현대의 지난해 추석대목기간중 상품권매출은 각각 94억원과 723
억원이었다.

상품권의 판매호조는 지역밀착형 중,소형백화점보다는 상품구색이 다양하고
기업체등 대형거래선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대형백화점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
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김태화과장은"상품권은 취급상품의 가짓수가 많은 대형업체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추석연휴 직전인 6일전후가 상
품권매출의 피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