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통신 관련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PC통신 데이콤 나우콤등 PC통신서비스업체들과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시스템 LG정보통신등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원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MSN의 본격 서비스에 대처하기 위해 ''PC통신
사업자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MSN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및 언론사와의
공동 PC통신서비스 움직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국적 PC통신망인 MSN의 경우 국내 정서에 맞지않는 정보내용이
여과없이 들어올수 있어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한글윈도즈95에 MSN접속용 통신소프트웨어를 기본 내장시키는 경우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보고 관련자료 조사및 제소등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국내 PC운영체제 시장의 9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자사의 PC통신서비스 접속용 소프트웨어를
내장시키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거래행위및 끼워팔기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관련업체들은 또 자체 PC통신서비스의 정보내용을 다양화하고 국내
PC통신망간에 연동및 정보교환을 활성화시키기로 합의했다.

PC통신에 국내 정서에 맞는 정보를 대거 포함시키고 국내 정보제공업자
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정보검색프로그램을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함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MSN과 인터넷등을 통해 유입되는
불건전정보에 대한 차단및 단속활동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9월중에 해외PC통신서비스 심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하이텔 천리안등 국내 PC통신 서비스의 경우 각 서비스업체들이 자체
모니터링제도를 실시하는등 음란 불온정보에 대한 차단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주전산기가 외국에 있는 MSN 인터넷등의 경우는 이같은 감시제도가
미미해 국내에서 적극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MSN등 외국PC통신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온통신 판단기준을 국내
PC통신서비스와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MSN의 국내 접속점 관문국등에 모니터링 장치를 부착해
국내 사용자들이 불온정보에 쉽게 접근할수 없도록 하고 MSN의 국내
중계사업자들에게 불건전정보에 대한 감시및 고지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관련업체와 사용자 단체를 중심으로 MSN등 국제 PC통신서비스의
불건전정보에 대한 감시활동과 고발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