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위성은 지난30일 밤10시40분(한국시간) 목표지점인 적도상공
도쿄 1백16도의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지난10일 발사된후 보조로켓의 결함으로 우주를 떠돌던 무궁화호
위성이 제자리를 찾아들어갔다.

그러나 궤도안착을 위해 반작용식추력기(REA)를 사용함에 따라 수명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년반정도로 줄어들었다.

무궁화호의 정지궤도 진입에 따라 관심은 보험처리방법에 쏠리고 있다.

한국통신의 황보한위성사업본부장은 "무궁화호의 잔여수명이 4년반내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보험처리방식에 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은
보험사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명이 목표의 절반미만이므로 보험약관상 전손처리기준에 해당된다.

이경우 보험금(8백31억원)을 받는 대신 위성을 보험사에 넘겨주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통신은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과 서비스등을 고려해 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가능한한 무궁화호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손처리후 임대하거나 보험금의 일부만 받고 소유권을 갖는 방법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보험사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당초 계획대로 내년초부터
통신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전손처리후 1호위성을 포기, 2호만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하고있다.

이경우 서비스일정만 6개월정도 늦어질뿐 다른 문제는 없다는게
한국통신측의 설명이다.

한국통신은 무궁화호2호위성의 발사는 당초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위성체에 대해서는 지난26일 이미 1차성능시험을 끝냈으며 오는11월중순
까지는 2차성능시험을 끝내 12월20일(전후4일 변동가능) 발사한다는 일정을
잡고있다.

이번에 문제가된 발사체의 결함에 대해서도 그때까지는 충분히 "대비책"이
마련된다는 계산이다.

결함의 원인은 맥도널 더글라스(MD)사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
조사중인데 오는15일께 MD측 책임자가 한국통신을 방문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보조로켓이 분리되지 않은 원인으로는 보조로켓을 1단계엔진에 연결한
고리를 끊는데 필요한 폭발용 도화선이 미리 타버렸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보본부장은 "실제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려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궁화2호발사 이전에 3차례나 델타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어서 충분히 검정될 것으로 본다며 12월발사는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델타 로켓으로 발사된 위성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XTE(10월12일발사예정
)와 POLAR(12월9일), 카나다 스페이스사의 RADASAT(9월20일)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