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지난6월 한달동안 사업비부문에서만 2백5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이 1백26억원과 51억원의 흑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향후 삼성의 사업비 관리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94년 한해동안 1천2백억원의 사업비 흑자를 내는등 90년대
들어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95사업연도에 들어선 올4월 96억원 5월 81억원의 흑자로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데 이어 6월에는 2백59억원의 적자를 냈다.

사업비 적자는 영업에 들어온 수입보험료중 사업비로 쓸 수 있는
재원보다 더 많은 돈은 썼다는 것을 뜻해 보험사 경영에 적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통례이다.

업계 수위자리를 지키는 삼성의 영업실적등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비 적자전환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은 이에대해 지난4월 점포설치에 대한 인가제가 신고제로 전환된
이후 목표대비 1백44개의 점포를 더 신설하고 6월 한달동안에만
1천2백10명의 설계사를 새로 유치하는등 조직 확충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산분야에 40억원을 추가 투입한 것도 적자규모 확대에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외형성장을 겨냥한 사업기반 확충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올들어 삼성이 사업비 적자를 예상하면서까지 공격적인 외형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향후 가격자유화시대에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받아
들이는 견해도 대두돼 지난해 보험당국의 지급여력 확보규정 조치이후
두드러진 생보업계의 내실경영바람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