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수용이 가능한 차세대
PCS(개인휴대통신)개념인 "광대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PCS"
상용서비스 실시시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두회사는 PCS기술표준을 놓고 "CDMA냐,TDMA(시분할다중접속)냐"하는
논쟁에 이어 제2라운드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오는 98년초부터 국산기술로 개발된 광대역 CDMA방식으로
PCS상용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국통신은 이 방식이 아무리 빨라도 2000년 이전에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상용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나서 서비스시기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광대역 CDMA방식에 의한 PCS서비스는 음성은 물론 영상등의 전송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수용하는 차세대PCS개념으로 무선통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시스템)에서 채택이 확실시 되는
기술방식이다.

한국이동통신이 98년초 이러한 서비스를 구현하게 되면 PCS분야의 기술을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나선다는 점에서 이 시점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한국이동통신은 "이 방식기술을 96말까지 개발, 6개월간의 상용서비스시험,
97년말까지 시설설치, 1달정도의 시범서비스와 98년초 상용서비스 돌입등의
일정으로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이를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술개발에 착수, 올해 5월 단말기와 기지국에
들어가는 핵심칩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1.8GHz대역의 시험용 주파수를 갖고
시험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회사는 기지국에서 단말기로 무선을 전송하는 길인 주파수대역폭이
5MHz로 미퀄컴사가 이동전화용에서 PCS용으로 주파수를 변화시켜 실용화를
추진중인 1.25MHz(엎밴드CDMA방식으로 통상 퀄컴CDMA로 불린다)보다 수용
용량이 4배나 돼 영상등 멀티미디어의 수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동통신은 이 방식의 세계 표준화를 위해 일본의 NTT자회사로
이동통신전문회사인 도코모사와 오는 9월중 기술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과거 이동전화용 CDMA기술과 이 방식이 기술진화과정의
단계에 놓여 교환기 제어국 망관리장치(OMC)등 80%는 같은 기술이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단지 기지국과 단말기는 칩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국내기술로 새로
개발중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 이 방식으로 상용화를 한다면 기술을 도입해야하기
때문에 퀄컴사에게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한국통신은 "2000년내에 광대역 CDMA방식으로 PCS를 하겠다고 선언한
국가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며 이의 상용서비스가 조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내년중 1백억원등 2001년까지 총1천억원을 투입, 이 기술을
개발하고 2004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중에 우선 외국에서 상용화돼 있는 TDMA방식을 도입, 보편적인
PCS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광대역CDMA방식으로 점차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이동통신이 98년 이 기술의 상용화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 서비스를 그때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동전화라는 대체
서비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통신은 정부방침에 따라 98년도 서비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TDMA방식의 PCS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동통신측은 그러나 한국통신의 TDMA기술개발에 대해 무선통신의
지향방향인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구현할 수없을 뿐아니라 외국에서 장비가
모두 개발돼 있어 기술표준으로 설정될 경우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TDMA기술은 상용화된 외국장비를 쉽게 들여올 수있어 6개월이내에
서비스가 가능,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더 해야하는 광대역CDMA방식의
PCS기술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 통신장비업계 통신사업자 등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술개발을 한다면 98년중 광대역 CDMA방식의 PCS기술
개발이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논쟁에 대해 "한국이동통신은 이 기술을
과대포장하고 있고 한국통신은 한국이동통신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얘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