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등 대기업그룹의 통신사업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사업허가권을
둘러싼 대회전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도전은 30여개의 새로운 사업자 출현과 함께 통신시장의
무한경쟁체제돌입과 통신사업자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데이콤등 기존 통신사업자에게 도전장을 던진
강력한 라이벌은 현대 LG 삼성 대우 등 이른바 국내 4대 대기업 그룹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한국통신 데이콤을 비롯 이들 4대그룹간의 싸움을
별들의 전쟁으로 표현하고 있다.

통신사업신규허가 전쟁에 뛰어든 기업가운데 선두주자는 LG그룹을 꼽을
수 있다.

이 그룹은 LG정보통신 LG전선등 통신장비 관련제조업체를 갖고 있는데다
LG전자를 통한 멀티미디어시장 참여를 추진중이다.

특히 데이콤의 실질적인(?)대주주로 이미 통신사업에 깊이 발을 디밀어
놓고있어 향후 한국통신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는 현재 이동통신을 능가할 PCS(개인휴대통신)사업참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으며 사업권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데이콤에 소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여러기업과의 컨소시엄으로 PCS사업허가신청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LG가 PCS사업권을 딸 경우 이그룹은 데이콤을 통한 국제전화 시외전화
컴퓨터통신사업에 이어 무선통신분야까지 업무영역을 확대, 새로운
통신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의 도전도 만만찮다.

그동안 통신장비제조와 멀티미디어분야에 주력해온 이 그룹은 최근 PCS나
국제전화 신규참여를 공식화하고 그룹차원의 추진전담팀을 발족했다.

12월에 있을 통신사업자 신규허가를 절호의 기회로 포착, 어떤 형태로든
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태우고 있다.

데이콤설립때부터의 주주인 현대가 이제 직접 본격적으로 통신사업을
하겠다는 각오로 분석된다.

통신사업허가전에 뛰어든 대기업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영상사업등에 막강한 파워를 갖고있는 삼성그룹과
대우그룹도 감당하기 힘든 상대일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엄청난 자금력과 우수인력을 갖고있는 삼성그룹이 조만간
국제전화나 PCS 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4대그룹외 여타 대기업그룹과 중견기업의 도전도 거세다.

기아 효성 아남 한화 한솔 금호그룹을 비롯 삼보 청구 동원산업 등 줄잡아
30여사가 직간접적으로사업 진출의사를 보이고있다.

기아 아남 한솔 등은 전국규모의 TRS(주파수공동통신)사업에 지배주주를
꿈꾸고 있다.

현재 TRS의 유일한 사업자인 한국항만전화(한국통신자회사)의 최대경쟁자
이다.

이밖에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015" 제2무선호출사업자군단의 진출의
욕도 뜨겁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한국통신이 서비스할 PCS사업에 자동으로 참여할수
있게돼 사업영역확대가 가능케 됐다.

여기에 지역 무선호출사업자인 "015"제2무선호출사업자군단까지
PCS사업참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효성이 컨소시엄을 주도적으로 구성,PCS사업권을 따려고 하고 있다는
소문도 업계에 문성하다.

그러나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대응전략도 녹록하지 않다.

한국통신은 통신사업신규허가요령에 따라 PCS CT-2(발신전용휴대전화)
무선데이터사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도 국제전화 컴퓨터통신에 이어 내년부터 시외전화사업을 하게
된데다 PCS사업권획득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등 입지강화에 애쓰고
있다.

김영철전무는 "같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과 한국이통 신세기통신은
자동으로 PCS사업을 하게하고 데이콤은 지배주주가 될수 없도록
한 정부정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무선통신 분야의 사업참여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21세기 최대 유망산업인 정보통신진출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이들 기업중
누가 사업권을 따고 그에 따른 국내 통신시장판도가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