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정보화는 관련 시스템의 구축보다는 실제 경영활동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의 마인드 특히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생산업체인 지엠피(대표 김양평)는 경영자가 먼저
정보화에 앞장서서 모든 업무의 전산화를 이룩한 업체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사장은 92년 정보화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 지난해말
경영정보시스템인 MIS와 사내 문서를 화상으로 자료화하는 문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회사의 경영정보시스템은 경기도 부천과 광탄 금촌공장과 본사의
각부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품의 수주와 생산 자재발주등 모든
경영활동이 컴퓨터를 통해 처리된다.

수기 장부나 결재서류는 없으며 김사장이 모든 결재를 PC를 통해
처리한다.

경영정보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이 대부분 문서 결재를 병행하기때문에
이중 업무가 이루어지고 따라서 실질적인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이회사는 결재시스템을 강화해서 해소했다.

정보화를 구축하면서 실무자들이 해야할 문서업무를 효율적이고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게되어 우선 업무 능률이 높아졌다.

고급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단순화로 인력을
보강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게된 것이다.

또 인력이 크게 절감되어 경리부 인원이 정보화 이후 절반으로 감소한것을
비롯, 93년이래 매출이 두배 가량 증가하는 동안 비생산직 인력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이회사는 현재 1천여가지의 라미네이트 필름을 생산해 전세계 90개국에
월3백만달러 가량을 수출하고있다.

김사장은 지난92년 정보화에 뛰어들지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거래선의
수주와 다양한 제품의 생산, 원자재 구매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회사는 이달말에는 외부 거래처의 팩스나 우편물등의 문서를 광파일에
화상으로 입력해 DB화하는 시스템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앞으로는 부천공장과 LAN(근거리통신망)을 구축해 CAD/CAM작업 내용을
본사에서도 즉시 점검할 수 있게할 구상이다.

한편 정보화를 위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있다.

기업의 경영정보시스템이나 CAD/CAM 프로그램개발업체등 관련 전문업체들이
속속 창업되고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S/W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옥돌인더스 건잠머리컴퓨터
연구소 타스크포스시스템등이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이중 유통정보 시스템업체인 한국다이코통신(대표 이부경)은 중소기업보다
사업규모가 작은 자영 수퍼마켓을 위한 판매정보 시스템을 개발해 영세한
국내 소매유통업계의 정보화를 한걸음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회사는 매장의 POS터미널을 본부와 공중전화선으로 연결해 정보망을
구축하고 각점포에 필요한 정보서비를 제공하는 레지폰 시스템을 개발했다.

소매점에서 포스 단말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면 이정보가 본부센터에
입력되고 이회사는 이정보를 가공해서 각소매점에 제공하게된다.

그내용은 일일 판매동향과 상품별 매출순위등 기초적인 자료에서 지역별
상권 동향까지 다양하다.

92년에는 중진공의 자금 지원을 받아 국내 처음으로 상품의 DB를 구축했다.

이는 상품을 용량과 규격 판매가격 생산업체 크기 포장등의 여러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총5만개의 아이템으로 DB를 만든것으로 가맹 소매점이 매번
새로 판매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POS 단말기에 일일이 등록하는 작업을 대신
해준다.

이시스템은 영세한 소자본 수퍼마켓 경영자들도 큰 비용을 들일필요없이
월 사용료만 내면 대형 유통업체와 같은 판매정보의 전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올해 매출30억원 규모인 다이코통신은 앞으로 이들 판매정보를 축적,
가공해서 제조업체와 도매상에게도 소매점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정보사업을 계속 개발해 종합적인 유통밴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