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등 굴지의 외국PC업체들의 국내 PC시장 공략이 거세지고있다.

세계 10위권내에 PC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현지법인을
설립하고 PC생산공장을 세우는 한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7위의 PC제조업체인 에이서는 국내진출 외국PC업체로는 처음으로
오는 10월부터 국내에서 월4천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위해 에이서는 한국지사를 현지법인화하고 부천 인천등에 공장부지를
물색중이며 생산공장운영요원을 대만 본사에 파견,교육에 들어갔다.

에이서코리아는 제품디자인에서부터 제품 사양등을 한국에서 직접 결정해
"한국형 PC"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산PC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국내사용환경과의 부조화를
현지생산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세계1위의 PC제조업체인 컴팩은 올해 4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아래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고객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핫라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국내 PC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는 한편 AS센터
를 구축하고 있다.

통신판매로 세계 8위의 PC업체로 뛰어오른 델컴퓨터는 큐닉스컴퓨터와
함께 PC통신판매를 실시하는 것과 함께 국내 양판점을 통한 판매전략을
굳히고 유통채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AST는 한국현지법인을 통해 고객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한국IBM 한국휴렛팩커드등도 새로운 멀티미디어
PC모델을 내놓고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확대에 나섰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PC업체들은 일제히 자사 제품의 가격을 인하해 또
다른 가격파괴를 몰고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PC는 패스트푸드 비지니스"라는 판단아래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의 PC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차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PC가 고부가가치 제품이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다국적기업으로 글로벌
파워를 이용해 국내시장에 가격파괴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시장에서 최소한 연간 1백만대 이상의 PC를 제조,판매하는 이들
업체들은 CPU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량구매,판매함으로써
20~30만대 규모의 국내업체들과는 비교도 되지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외국PC업체들이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은 국내
PC시장규모가 지난해 1백30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백70만대로
예상되는 등 세계 5위권안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외국업체들이 가격파괴의 무기를 들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 그동안의 가격파괴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태풍이 국내
PC시장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