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이틀째를 맞아 지구주위의 타원궤도를 순항하고 있는 무궁화위성은
앞으로 통신 방송부문의 엄청난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디지털방송시대의 개막이다.

디지털방송은 "고선명(HD)TV수준의 화질"과 "CD수준의 음질"을
제공하고 3개국어다중방송및 광폭TV방송서비스도 가능하게 해준다.

더욱이 위성을 통한 디지털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뿐으로 무궁화위성이 연말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세계2번째의 디지털방송국가가 된다.

디지털방송은 기존 아날로그방송에 비해 화질이 매우 뛰어나다.

"실물의 90%가까이 재현할수 있다"고 말해질 정도이다.

또 아날로그에 비해 훨씬 많은 채널을 확보할수 있는 잇점이 있다.

정보의 압축률에 따라 중계기당 최대 10개의 채널까지 가능하다.

아날로그는 중계기당 1개의 채널밖에 쓸수 없다.

무궁화위성은 통신과 방송의 겸용기능을 갖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통신용 12개(출력 각각12W)및 방송용 3개(각각 1백20W)등 모두 15개의
중계기를 탑재하고 있다.

36MHz대역의 통신용중계기는 중계기하나가 4채널의 비디오중계및
6백72회선의 전화중계를 할수 있다.

방송용중계기도 1개당 4개채널의 방송채널을 확보할수 있으며 12월에
발사될 예비위성도 마찬가지이다.

통신중계기의 경우 비디오중계를 위해 7개,국간중계를 위해 1개,행정통신
및 비상재해통신을 위해 3개,전용통신을 위해 1개중계기가 배정된다.

예비위성의 중계기는 부가통신사업자에 임대될 예정이다.

디지털방식에 의한 직접위성방송은 3개의 방송중계기를 통해 주위성만으로
12개의 새로운 방송채널이 창출된다.

이 서비스는 무엇보다 난시청지역을 해소할수 있다.

지상의 산이나 고층건물등에 의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아 언제 어느
곳에서나 깨끗한 화면의 TV시청이 가능하다.

또 화면의 가로 세로비율이 4대3인 기존 방송화면뿐아니라 영화화면과
같은 16대9비율의 광폭TV화면도 수용할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방에서
영화관의 느낌을 맛볼수 있다.

CD수준의 첨단오디오방송서비스와 3개국어 음성다중방송 정지화상방송
텔리텍스트 문자다중방송등 각종의 부가서비스도 할수 있다.

이같은 방송서비스를 통해 차세대의 HDTV등 뉴미디어서비스기반을
조성하고 외국방송의 침투에 적극 대응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디지털직접위성방송의
조기정착을 위해 기존 케이블TV와는 달리 수신료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무궁화위성은 또 최근 본격 방송에 들어간 케이블TV중계에도 사용된다.

프로그램공급업자가 유선을 통하지 않고 위성중계방식으로 종합유선방송국
에 프로그램을 보낼수 있다.

통신분야에서도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전파를 송수신할수 있는 소형의 지구국장비만 갖추면 국내는 물론
인접한 국가와도 무선으로 모든 통신을 할수 있다.

바다밑에 깔려있는 광케이블을 통하지 않고도 음성 데이터 움직이는
영상등 모든 형태의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멀리 떨어진 곳사이의 화상회의를 비롯,이 기술을
도입한 원격교육 원격진료등 원격화상통신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비용부담이 큰 광케이블등을 깔아야 했으나 위성을 이용하면
무선중계방식으로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들 서비스를 매우 손쉽게
제공할수 있다.

기업의 경우 작은 수신장치만 설치하면 본사와 지점간에 의사전달을
위한 화상통로가 생겨 회의를 위해 먼곳을 오고갈 필요가 없어진다.

무궁화위성은 또 컴퓨터파일전송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카드조회
온라인서비스 고속컬러팩스 인쇄출판물원격전송등 화면을 한지점에서
여러곳으로 동시에 보낼수 있는 위성디지털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성기업통신망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 각지에 산재한 각 사업장에
소형의 안테나만 설치하면 화상전송기능까지 갖는 기업전용통신망을
구축할수 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위성이용 기업전용통신망구축이 매우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간오지 도서지역등 지상통신망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도 위성을 이용해
신속하게 무선통신망을 구축,전화 데이터통신등 공중통신서비스를 할수
있는 것도 무궁화위성이 제공할수 있는 첨단의 서비스이다.

결국 무궁화위성은 전국토를 문화 통신 교육 의료등 각 분야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묶고 이러한 효과를 주변국가에까지 파급시킬 전망이다.

이에따라 무궁화위성은 "생활혁명"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케이프커내버럴=추창근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