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8시(한국시간)선홍색 불덩어리를 내뿜으면서 무궁화위성이
솟아 오르는 순간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주변은 고막을 때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눈이 부실 정도의 불빛으로 가득.

발사 0.2초전 6개의 1단 보조로켓에서 흰 연기와 함께 붉은 화염을
내뿜으면서 무궁화위성은 선명한 태극마크를 달고 수직상승,곧바로
3개의 1단보조로켓이 점화돼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겨우 30여초만에
무궁화위성은 회색연기를 꼬리로 남기고 멀리 사라졌다.

발사와 동시에 뿜어져나온 고열을 막기위해 발사직후 발사대지하에서는
직경 2m의 수도관을 통해 사방에서 동시에 20만갤런의 물이 터져나와
뜨겁게 달궈진 지상고정물을 식히면서 발사로 인한 지면의 진동을 제거.

<>.무궁화위성의 최종발사버튼은 발사장으로부터 4~5마일 떨어진 중앙
통제센터(MDC)에 있는 통제관의 지시를 받아 발사대 지하벙커에 남아있던
발사요원중의 한사람이 눌러 로켓에 점화.

발사후 1,2단로켓은 거의 타서 없어진 상태로 바다에 떨어져 버려지나
9개의 고체보조로켓중 3개정도는 바다에 빠진 것을 다시 건져 재사용
한다는 것.

발사장 바로 옆에는 맥도널더글러스사의 현장작업을 위한 건물들이 몇동
있으나 이들 건물들은 발사순간에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진동에 견딜수
있도록 특수하게 설계, 건축됐다고 관계자들이 설명.

<>.무궁화위성발사를 앞두고 한국통신 맥도널더글러스 록히드마틴사등
발사관계자들은 5일 오전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최종발사점검회의를
갖고 당초 계획대로 발사한다는 윈칙을 재확인.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은 최종회의 직후 "모든 발사준비상황을
점검한 결과 최적의 발사준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위성체도 마지막
단계의 배터리충전작업을 끝내고 한때 장애가 나타났던 신호수신장치도
정상가동중"이라고 설명, 성공적인 발사를 낙관.

이어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의 현지기술진들은 낮12시부터 발사체로부터
이동작업대를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가 오후2시께 철거작업을 완료.

발사를 2시간30분여 앞두고는 유도제어컴퓨터에 대한 전력과 1단로켓에의
헬륨및 질소가스연료를 공급.또 비행안전구역에 대한 점검도 이뤄져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준비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허리케인 "에린"의 내습으로 발사가 이틀 연기됐다가 발사당일인 5일
저녁 풍속이 24노트(초속12.3 5m)이하인데다 발사장 부근 18km이내에
번개가 칠 확률이 20%이하로 크게 줄어들자 한국통신등의 관계자들과
국내에서 현지에 온 참관인사들은 몹시 기대에 들뜬 모습.

이는 케이프커내버럴 남서쪽에서 거대한 구름덩이가 북상중에 있어 5일
발사가 실패하면 6~9일의 기상조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칫 역사적인 장면을 놓치는것 아니냐는 우려때문.

더욱이 발사전 구름층의 전계강도가 m당 1kv이내이고 온도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자 오히려 당초 예정일이었던 지난 3일보다 기상상태가
좋아진데 대해 크게 안도.

<>.이번의 무궁화1호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예비위성인
무궁화2호위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

오는 12월 발사예정인 무궁화2호는 크기 무게등 모든 제원에서 무궁화
1호와 1백% 동일한 위성으로 현재 뉴저지에 있는 록히드마틴공장에서
최종 조립단계에 있으며 11월께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로 옮겨질 예정.

무궁화2호는 12월 발사후 2년정도 경사궤도에 머물다가 정지궤도로 진입,
이번에 발사된 주위성옆에 나란히 자리잡을 예정.

<>.무궁화위성체제작을 맡은 록히드마틴관계자는 이번 위성제작과정에
국내기업및 기술진들이 다수 참여,공동작업을 진행했음을 강조해 눈길.

이 관계자는 위성체제작과 관련,대한항공이 위성체핵심구조물및 태양
전지판부문에,LG정보통신이 지상관제장비및 중계기핵심부품,한라중공업이
위성체와 발사체의 결합장치제작부문에 각각 공동으로 참여했다고 밝히고
이들이 공급한 기기들의 성능에 만족을 표시.

그는 특히 한국기술진들의 능력이 상당수준에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같은
경험을 통해 한국기업들이 위성체제작을 위한 기술축적을 이뤘다고 평가.

<>.무궁화위성은 발사준비과정에서 여러가지 진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발사장면의 TV중계.

우선 KBS를 비롯,MBC SBS,케이블TV방송사인 YTN등 4사가 방송사상
처음으로 합동중계방식을 채택함으로써 TV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는 것.

이들 방송4사는 기술스텝을 포함,모두 17명이 현지에 파견돼 발사장면을
생생하게 국내에 전달.

현장중계는 국내방송4사와 5만달러에 계약한 위성발사장면촬영전문업체인
CCI사가 10여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실시.

위성발사순간은 CCI가 보유한 특수카메라를 통해서만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중계카메라는 발사순간의 현장모습을 잡았고 이 화면은 즉시 위성을
통해 국내에 전송.

[케이프커내배럴우주기지(미 프로리다주)=추창근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