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전체 판매량이 줄어드는 감소세 속에서도 고급품의 수요는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업계가 앞다투어 제품의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청주시장의 89.2%를 차지하고 있는 (주)백화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청주의 판매량은 1만9천5백57kl로 전년동기의 2만4백27kl보다
4.2% 감소했다.

특히 명절때 제삿술로 많이 쓰이는 수복이 7천9백80kl로 전년보다
5.8%가 줄어 낙폭이 컸으며 냉청주바람을 일으켰던 청하도 1만1천1백15kl
로 3.5% 감소했다.

반면 국향 설화 등 고급청주는 4백62kl로 전년동기의 4백32kl보다
6.8% 늘어났다.

국향 설화 등은 소매가격이 7백ml 기준 4천7백-5천원으로 1.8리터가
4천5백원선인 수복이나 3백ml가 1천1백원에 팔리는 청하에 비해 고가임
에도 불구하고 가격보다는 맛을 선호하는 소비추세에 힘입어 계속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고급청주시장이 팽창하자 백화는 국향 설화의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수급이 달리는 통일벼를 원료로 했던 청하도 최근 생산을 중단하고
일반미를 사용한 청화화인으로 대체했다.

또 백화원처럼 순수원액만을 사용한 고급청주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경주법주 금관청주 등 여타 청주업체들도 최근 패키지를 고급화
하고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청주의 고급화추세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