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수입공산품중 유통마진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 손목시계 핸드백등 20개품목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상품의 유통마진은 평균 1백67%로 국산품(48%)보다 3.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품목별 평균유통마진은 화장품이 2백93%로 가장 높았으며 <>커피잔세트
2백23% <>카페트 2백19% <>칫솔 2백1% <>여성정장 2백10%등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사대상품목중 TV는 75%로 가장 낮았다.

특히 크리스찬디오르 영양크림은 수입원가가 1만1백66원이나 백화점판매가
가격은 4만8천원이었다.

재정경제원은 이에따라 <>하반기중 병행수입기준을 마련, 시행하고
<>유통단계의 경쟁제한및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뢰해 시정조치하는등의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수입품유통마진현황=조사대상 20개품목(45개사업자)의 평균 유통마진율은
1백67%에 달해 수입원가가 1백원일때 소비자가격은 2백67원으로 뛰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마진율은 화장품(2백93%)이였으며 최저는 TV(75%)였다.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화장품및 여성정장과 파손우려가 큰
커피잔세트, 계절상품인 카페트등이 유통마진이 높고 물품대규모자체가
큰 가전제품류의 마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경로및 단계별마진율=유통경로는 <>수입상과 대리점을 통하는 2단계
<>중간에 총판이 개입하는 3단계 <>대리점이 도매상과 소매점으로 분화된
4단계등이 있다.

유통마진은 유통단계가 가장 긴 4단계구조가 1백98%로 가장 높았고 2단계
(1백91%), 3단계(1백36%)의 순서를 나타났다.

유통단계별마진율은 수입상이 69%로 가장 높았으며 소매업자는 43%,
도매업자는 25%로 집계됐다.

수입상마진중 가장 높은 것은 화장품(1백78%)였으며 소매업자마진중에는
안경테가 1백9%로 제일 많았다.

도매업자마진중에는 카페트가 65%로 가장 높았다.

<>수입품과 국산품 유통마진비교=수입품의 유통마진(1백67%)은 국산품
(48%)보다 약3.5배 높았다.

품목별로는 청소기가 8.9배로 격차가 제일 컸으며 세탁기(6.4배) 냉장고
(5.6배) 여성정장(5.3배) TV(2.5배) 손목시계(2.1배)등의 순이었다.

이는 수입품의 경우 수입상마진이 추가되는데다 국산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위험도와 판매관리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문제점=화장품 핸드백 여성정장 커피잔세트등 유명브랜드 상품은 소수의
특정백화점에서만 판매토록 하는데다 상품권의 전용사용권으로 인해 수입
경쟁이 제한돼 높은 마진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행 수입가격에 수입상의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포함토록 하고 있어
수입자가 수입가격을 과대표시할수 있도록 하는등 수입가격표시제도가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수입상품의 가격 품질 성능 안전성등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 소비자의 상품선택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대책=재경원은 수입상품간 경쟁을 통해 가격안정과 소비자이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상품의 출처표시와 품질보증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진정상품(진품)에 대한 병행수입을 하반기중 허용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8-9월중 수입품의 유통단계경쟁제한과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조사, 시정
조치할 계획이다.

또 수입품의 유통마진과 국내외가격차에 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현행 가격표시제의 운영개선방안을 하반기중 마련할 방침이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