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순전행장이 해외출장으로 불참하고 8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열린 국민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시작 20분만에 만장일치로 이규징
현행장을 은행장후보로 추천키로 합의하고 싱겁게 종료.

김욱태전행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한기덕경진염직공업대표
(소주주대표)가 이행장을 은행장후보로 추천키로 제의한데이어 추천위원
모두가 돌아가면서 찬반의견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

8명의 추천위원들은 이행장에 대해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기업이미지통일작업의 성공등으로 좋은 은행이란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다른 은행들이 대거 적자를 낸 상반기중 5백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내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데 한결같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언.

특히 대주주인 정부대표로 참석한 김유성재경원재정투융자과장도 이행장의
연임에 쉽게 동의했다고.

이날 회의는 이행장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거부권을 행사할지여부등에
대해선 전혀 논의가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

금융계에선 정부가 이행장의 연임에 동의한 것으로 미뤄 은감원등과
사전교감이 있었던게 아니냐며 은감원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것으로
전망.

<>.국민은행이 20일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규징현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하자 이행장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은행감독원은
매우 곤혹스런 분위기.

행추위에서 추천된 은행장후보에 대한 승인권을 쥐고 있는 은감원으로선
"다음주중 심사절차를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식 코멘트외에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행장의 연임결정이 재정경제원의 김유성재정투융자과장이
최대주주(34.7%)인 정부대표로 참석한 행추위에서 확정된 사안이어서
이를 재경원을 뜻으로 읽어야 하는지,아닌지에 대한 탐문에 나서는등
분주한 모습.

은감원은 그동안 "이행장은 92년 정보사땅 사기사건으로 국민은행이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관련임원으로 명기되어 있어 사실상 개인경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는 만큼 은행장자격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혔었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은감원이 이행장에 대한 후보승인을 거부할지
아니면 어떤 논리로 그동안의 입장을 바꿀지 궁금하다"며 "어쨋든
이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면 현행 은행장후보자격기준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육동인.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