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주사인 (주)보배가 지난 10일 전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문웅기 보배사장은 18일 "전북 이리시에 1백20억원을 투자해 지상
12층 지하 4층의 대형 오피스빌딩을 건설중인데다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계열사들의 정상가동이 늦어져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며 "경영권을
포기하고서라도 전라북도의 토착기업인 보배를 살리기위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사장은 또 "진로 경월 등 대기업들의 지방시장 공략으로 자도시장
점유율이 60%선으로 떨어지는 등 소주판매의 위축도 큰 원인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배의 법정관리 신청은 최근 지방소주사들의 자도시장 점유율을 50
%까지 보장한 주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끌
고 있다.

보배는 지난해 3백24억3천만원의 매출에 39억7천만원의 적자를 냈으
며 작년말부터 매각설에 휘말려 왔었다.

또 최대 계열사인 동주발효도 1백16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적자가
나며 경영사정이 악화됐다.

보배의 주거래은행은 서울은행이며 현재 동주발효 보배개발 보배양주
보배종합건설 보배항운 보배도시가스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앞으로 보배의 회사재산보전처분과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에 대해 어
떤 결정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