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부터 석유공급이 끊어졌을 경우 국내에서 사용할수 있는 석유비
축량이27일분으로 선진국들의 평균비축량은 물론 국제에너지기구(IAE
A)의 권고비축량(90일분)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산업부는 18일 1,2차 석유파동과 같은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석유비축부족으로 인해 국민들은 물론 산업계가 큰 고통을 겪을수도
있어 제3차 중장기석유비축확대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산부는 지난 88년 3천8백만배럴의 석유를 비축,정부비축목표인 60
일 수준을 넘었으나 그 이후 석유수요가 급증함으로써 비축지속일수가
계속 떨어져 작년말현재 27일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지난 90년 2월부터 제2차비축계획(90~98년)을 수립,98년
까지 석유비축기지를 4개에서 8개로 늘려 비축량을 9천1백만배럴로 확대
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계획에 따라 거제와 여천에 96년말과 97년말에 비축기지가 완공되고
칠곡에도 석유제품비축기지가 98년말께 설립된다.

그러나 이들 기지가 완공되더라도 오는 98년 정부비축수준은 46일분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의 1백53일,미국의 1백일은 물론 IAEA에서 권고하는 90일에
현저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산부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2005년까지 추진할 제3차 석유비축확대방
안을마련,2005년에 1억5천3백65만배럴을 비축해 정부의 비축목표 60일수
준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한국석유개발공사로 하여금 1,2개의 비축기지를 더 세울수있
도록 부지를 물색하라고 지시했다.

통산부의 김동원자원정책2심의관은 "제3차 비축계획을 추진하기위해
현재의비축기지를 넓히거나 새로운 비축기지 1,2개를 더 세워야 한다"며
"이 사업에 시설비 1조2천3백30억원, 비축유 1조4천87억원을 포함해 2조
6천4백1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