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93개 백화점의 총매출은 9조1천1백1억원으로 전년의 7조3천
6억원보다 24.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매출은 서울이 5조2천6백67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증가에 그친
반면 지방은 3조8천4백34억원으로 32.6%가 늘어 지방상권이 서울보다 훨씬
왕성한 성장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의 점포당 연간매출은 15억9천9백60만원으로 전년대비 6.6% 성장에
머물렀으며 편의점업계는 활발한 신규출점을 발판으로 매출증가율이 50.4%에
달했으나 점포당매출은 4%에 그쳤다.

편의점업계의 경우 고정투자부담과 계속된 누적적자로 부채비율이 무려
6천1백70%를 상회하는등 극히 열악한 재무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의가 전국 93개의 백화점과 서울등 6대도시의 3백
46개 슈퍼마켓, 국내10대편의점업체의 1천7백10개 점포및 55개 방문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5월중 실시한 소매업경영동태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 백화점 =점내및 점외(통신판매 특판등) 판매의 비중은 93년의 97.8대
2.2에서 94년 97.5대 2.5로 변화, 소비자들이 매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패턴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상품별매출비중은 의류 41.6%, 식.음료품 22.3%, 주방용품 4.3%의 순으로
나타났다.

93년 5천4백46억원에 머물렀던 수입상품매출이 94년 8천8억원으로 47%
증가, 수입자유화폭 확대에 따라 외국상품의 국내유통시장 잠식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93년의 21.3%에서 94년 20.9%로 낮아졌으며 부채비율은
7백41.4%에서 8백13.5%로 상승, 활발한 외형확대속에서도 경영상태는 오히려
나빠졌다.

<> 슈퍼마켓 =점포당 매출은 서울이 16억7천5백20만원, 지방이 15억6천
3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에서는 지방이
7.3%로 서울의 5.1%를 2.2%포인트 앞질렀다.

수입상품의 매출은 5천2백4만원으로 전년대비 73.7%나 급증했다.

수입상품은 슈퍼마켓의 매장대형화추세및 상품구색 다양화움직임과 맞물려
식.음료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취급비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됐다.

매출총이익률은 93년의 14.1%에서 14.4%로 0.3%포인트 높아졌으나 1일
이용고객수는 8백90명에서 8백80명으로 1.1% 감소, 할인점등 신업태매장이
늘어날 경우 고객확보경쟁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 편의점 =전국의 점포수는 94년말기준 1천7백10개로 93년말의 1천3백71개
보다 3백39개(24.7%) 늘어났다.

그러나 점포수증가속도는 92년 1백47.4%, 93년 98.4%와 비교할 경우 급속
하게 둔화, 자금력을 앞세운 편의점의 출점경쟁이 한계를 맞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체매출은 7천1백20억2천1백만원에 달했지만 점포당매출은 93년의 5억3천
2백30만원에서 94년 5억5천3백40만원으로 4% 증가에 그쳤다.

조사대상업체의 94년말 부채가 5백31억7천70만원으로 29.5% 증가한 반면
자본은 누적적자등으로 8억6천1백40만원에 불과했다.

<> 방문판매업 =무리한 권유판매등에서 비롯된 소비자피해를 막기위해
정부가 다단계판매및 피라미드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업체당 연간
매출액이 2백31억7천3백20만원으로 전년대비 11.2%나 감소했다.

방문판매를 통해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서적류로 매출비중이 29.2%에
달했다.

시장축소와 함께 영업이익률은 5.3%에서 3.7%로 낮아졌으며 업체당 고용
(관리 영업)인원도 93년의 1천1백33.7명에서 8백83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