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업계가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비용을 줄이는 내실위주의
경영에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로손(코오롱유통)은 지난해 2백81개
점포에서 9백59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0억8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93년의 38억4천만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로손은 사업개시 5년여만에 업계 3위를 차지했지만 직영점 위주의
무리한출점으로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코오롱그룹으로 넘어갔다.

롯데가 인수한 세븐일레븐 역시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79개 점포에서 4백32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세븐일레븐의 적자는
77억3천만원.

이역시 93년의 47억1천만원보다 70%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써클K도 2백52개 점포에서 5백4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6억
2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93년의 적자인 53억4천만원보다 80%이상 증가했다.

반면 바이더웨이(동양마트)는 1백6개의 점포에서 3백39억원의 매출로
39억7천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이 전년보다 16억8천만원 가량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LG유통 미원통상등은 여러가지 사업부를 가져 편의점부문만의 성과를
진단하긴 힘들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편의점협회의 김점욱전무는 "지난해 업계의 적자폭이 급증한 것은
시장환경이 안좋았던 원인외에 그동안 업체가 숨겨온 각종 손실부문을
공식화시켜 이를 손익계산서에 반영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