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통한 판매에 의존해온 중소의류 잡화업체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피해를 입어 자금난을 겪고있는데다 여름바겐세일이 5일간
으로 줄고매기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업체는 여름장사에 대비, 이미 제품을 생산해놓은 상태에서 판매가
위축되면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풍 사고로 8천만원의 판매대금과 1억5천만원상당의 상품피해를 입은
여성의류업체 고미상사(사장 조용이)의 경우 8개백화점매장중 삼풍1개를
잃은데 이어 세일기간이 줄게되자 여름매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감소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조사장은 "활로를 찾기위해 자체세일을 실시중이지만 구매심리위축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갈 경우 연말까지 20%이상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여성의류는 판매시기를 놓치면 헐값이 된다"고 지적, "월2억원
이상 들어가는 원부자재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호소
하고 있다.

서울지역 백화점에 4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여성의류업체 데코는
세일기간 단축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종전에는 실시하지 않던
자체세일에 들어갔다.

데코의 한관계자는 "세일의존도가 낮아 타격은 덜할 것으로 보지만
여름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피혁제품업체인 기호상사는 서울지역 22개의 백화점매장에서 여름
바겐세일중 30억원의 매출계획을 세워 놓았으나 30%이상 미달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회사의 성모상무는 "연간매출 약4백억원에서 세일을 통한 매출
비중이 4분의 1을 넘는데 여름장사에 적신호가 켜진데다 삼풍백화점에
판매대금과 상품등 2억원이 잠겨 있어 이중손해를 보게됐다"고 털어놨다.

중소의류및 잡화, 레저용품업체들은 삼풍사고의 후유증에 따른 자금
압박이 자재구입에 영향을 미쳐 추동상품 장사에도 피해를 입을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