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 철강수요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등 주요 수요산업의 경기가 하반기에도 호조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산업의 활황을 바탕으로 철강의 절대수요가 늘어난다해도 수요
증가 속도는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해 전체의 철강수요증가는 8.9%로 지난해의 18.8% 보다는 낮지만
두자리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생산은 작년보다 4%정도 확대되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2백만t을 수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열연코일의 하반기 수요는 4백39만t으로 전년동기보다 4.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OC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건축경기가 회복되는 추세여서 건설용 소잴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후판수요는 전년동기비 4.5% 신장된 27만7천t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경기의 활황과 건설경기의 회복이 그 배경이다.

상반기의 12.4%와 비교할 때 수요신장세는 크게 둔화되는 셈이다.

냉연강판은 주수요산업인 자동차의 생산확대에 따라 수요가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국내수요는 모두 3백35만2천t으로 지난해 6.3% 늘어날 전망.

연간으로는 6백56만5천t으로 5.8% 늘어나는 셈.

선재는 고베지진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막혀 상반기에는 수입에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지역 철강업체들이 재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소 사정이 나아질 것 같다.

그래도 26만6천t이상은 수입해야 한다.

<>.유화 : 유화경기 지표중 하나인 나프타분해공장(NCC)의 1-5월중 평균
가동률은 93%였다.

작년 같은기간의 7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5월에 84%로 떨어지긴 했으나 정기보수에 다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NCC는 가동율이 90%이상이면 완전가동으로 친다.

그만큼 경기가 좋았다는 얘기다.

박훈 석유화학공업협회상무는 "유화경기의 최대변수인 선진국 경제상황이
양호한데다 국내공급도 1-2년내 그다지 늘어날 수없는 상황이어서 올해말
까지는 수급상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하반기에도 NCC가동율이 90%를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하반기 유화제품(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등)의
내수는 3백87만5천t으로 작년보다 10.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1백32만4천t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총수요는 5백19만9천t으로 국내공급 4백76만t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완전가동을 하고도 모자라 43만9천t은 수입으로 메꾸어야할 형편이다.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이 유화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추세이고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있는 상황이어서 수출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

국내공급 우선방침에 따라 수출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으나 시장은 그만큼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섬유 : 섬유는 하반기에도 수출과 생산이 한자리수 증가에 그쳐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특수로 재미를 본 이후 경쟁적으로 설비를 늘렸던 화섬직물업계
는 중국특수 지연과 그에 따른 수출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상반기 섬유수출은 사와 직물류가 비교적 호조를 보인반면 의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에도 이 구도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섬업체는 사류 수출증가와 내수호조로 매출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원료
인 TPA(테레프탈산)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채산성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화섬직물업계는 지난 3월이후 홍콩 거상들이 중국 정국 불안정을 이유로
주문을 줄인 이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업체가 재고를 떨기위해 상반기에 출혈수출을 하기도 했지만 업계
자율통제로 정상화되고 있어 9월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
된다.

국제원면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면방업계는 내수와 수출
에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계도 본격 시즌인 추동시장을 맞아 내수부문은 상당한 매출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출은 계속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 수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는 1백15억~1백2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비 2.2% 늘어난 9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수입은 전년동기비 25.1%나 늘어난 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
된다.

연간 총수출은 지난해 보다 8억달러 늘어난 1백80억달러에 머무는 반면
수입은 65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섬유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5억달러가 줄어든 1백15억달러
흑자에 머물게 된다.

섬산련은 올해 1백82억달러를 수출하고 60억달러를 수입, 1백22억달러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멘트 : 하반기 시멘트 경기는 상반기에 이어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회간접자본(SOC)확충으로 토목부문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3월이후
건축허가면적도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시멘트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예상이어서다.

통상산업부와 업계는 하반기중 시멘트 국내수요가 2천9백40만t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5% 늘어난 규모다.

지난 상반기 내수증가율 9.3%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작년 하반기 내수물량이 워낙 많아 신장률 수치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지 절대 물량기준으론 상당한 규모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하반기 내수 전망물량은 상반기 내수 2천6백80만t에 비해선 1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우선 SOC등 토목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건설경기 활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반기엔 일반 건축마저 크게 늘어 시멘트 수요를 부채질 할 예상
이다.

일반건축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총건축허가면적은 지난 4월중 1천1백39만
1천3백48평방m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1-3월중 신장률이 16.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건축허가면적은 보통 4-6개월후 시멘트 수요로 나타난다.

올가을 시멘트 수요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시멘트 업계는 하반기 시멘트 수급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측
하고 있다.

하반기중 생산계획이 2천9백10만t에 달하는데다 1백60여만t정도를 수입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 공급물량은 3천73만t에 이른다.

이는 하반기 수출목표 70만t을 포함한 전체수요 3천10만t보다 60만t정도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

설령 시멘트 성수기인 9-11월중 일시적인 수급애로가 생기더라도 재고물량
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신발 : 경기가 살아난다고 할수는 없으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감에 따라
경기하강은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발협회와 관련업계는 올하반기 생산을 1억1천만켤레로 잡고 있다.

작년보다 6.8% 줄어든 규모이나 상반기에 8.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간 전체로느 7.8% 줄어들어 작년의 마이너스 16.2%보다는 훨씬 감소세가
진정된다.

내수시장이 견고한 신장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수출도 일부고급품과 부분품
의 호조로 감소세가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수는 작년보다 6% 늘어난 7천1백만켤레로 잡고 있다.

상반기에도 내수는 7천만켤레로 6.1% 확대됐었다.

상반기에 5천5백만켤레로 17.9% 축소됐던 수출은 5천1백만 켤레로 13.6%
줄어들 전망.

감소세는 계속돼도 그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나이키 리복등 빅바이어를 거래선으로 확보하고있는 업체들의 OEM
수출이 안정되고 후발개도국으로의 공장이전이 거의 끝나 부분품 수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생산의 확대로 국내생산의 비중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

미국의 나이키제품을 생산하는 4개업체중 세원은 올초부터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반기엔 삼양통상 대신교역 태광실업등도 해외
생산을 개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