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매매상사들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할부금융사와
연계한 중고차 할부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4일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윤광웅전무는 한국할부금융(대우그룹
계열) 코오롱파이낸스등 할부금융사의 관계자들을 초청한 모임에서 중고차의
할부판매에 적극 참여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전무는 이와관련, "조합내에 할부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위원회를
곧 상설기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전무는 "국내 중고차시장 규모는 올해 8천7백억원 2000년에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할판비율은 전체거래량의 3%에 그치고 있다"며
"전문 할부금융사를 통한 거래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할부금융사 관계자들은 중고차 할판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하면서 조합이 미납금 발생시의 변제방안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것을
요청했다.

양측은 올하반기중에 다시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중고차 할부판매는 93년 1천2백40건 94년 2천1백96건등 매년 두배씩
늘어나고 있으나 신용카드나 보증보험을 이용하고 있어 대중화에는 한계를
보여 왔다.

신용카드의 경우 사전승인으로 한도액에 한계가 있는데다 보증보험은 각종
서류제출이 복잡하고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 현실적으로 이용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할부금융사들은 코오롱파이낸스가 전남 광주지역에 이어 7월부터 대구
인천 전북지역에서도 자체적인 할부판매에 들어가는등 중고차할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관계자들은 할부금융사가 참여할 경우 거래의 활성화는 물론 그동안
중고차유통질서를 어지럽혀온 불법 당사자거래를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