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환경관련산업에 진출하는 중소업체들
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이 따르지못하는데다 과당경쟁으로 도산업체도 속출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환경관련업체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환경오염방지시설업등 16개업종에
걸쳐 약9천여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분야시장규모는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표적인 환경산업은 오폐수처리업,소각로생산업,고속발효기,자원
재생업등이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이 소각로산업이다.

소각로를 생산하는 업체는 최근 크게 늘어 전국적으로 3백개를 넘고 있다.

90년초만해도 수십개에 불과하던 메이커들이 불과 몇년사이에 10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정부가 쓰레기매립을 줄이기 위해 산업폐기물은 물론 일반폐기물도
소각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각로 업체들의 난립은 과당경쟁을 일으켜 기술력이 약하고 자금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의 도산을 불러왔다.

더욱이 최근들어서는 운송장비업체인 J사, 기계장비업체인 K사, 건설회사인
D사등 대기업들이 소각로생산에 본격 참여, 중소업체들의 전문인력을
스카웃해가 중소업체들의 도산을 부채질하고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코스트,한국건류환경,대한로공업,삼보ES등 중견기업들이
부도를 냈으며 중소업체들까지 합치면 4-50개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들이 환상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수년을 못견디고 쓰러진 것이다.

"무분별한 소각로업체들의 난립으로 가격이 폭락,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덤핑경쟁으로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 것은
물론 영세업체들이 질나쁜 제품을 내놓고 제대로 애프터서비스를 못해 수요
업체들사이에 불신이 생기는등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고려소각로의 김향원사장은 수년간 자본을 투자,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시장성이 없어 고생하던 중소업체들이 시장완숙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 떨어져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다.

음식물찌거기를 재생하는 고속발효기시장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잔반처리기로 불리는 고속발효기는 2년전만해도 국내 생산업체가 2-3개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우후죽순처럼 늘기 시작해 수십개이상의 업체가 난립
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덕기공 키친메이트등을 비롯 삼웅 일진경금속 이화기계 평동환경기술
청록원 호산 억조금속 삼경플랜트 하이테크환경시스템등 중견업체도 10여개
에 이르고 있다.

업계는 현재 급식인원 3천명이상인 집단급식소와 객실면적 3백평이상인
식품접객업소에만 적용되고 있는 고속발효기 설치의무가 오는 9월 2천명
이상, 오는 97년에는 전음식점으로 확대돼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속발효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문제점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고속발효기의 경우 음식물을 발효시키커나 재처리해 재생해야 하므로 상당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나 일부 신생업체들은 품질이 떨여져 부작용을 낳고
있다.

"병원이나 대형건물등에서는 고속발효기의 사용이 크게 늘고 있으나 품질
보증이 안된 제품을 설치한 업소에서는 한두달이 안돼 냄새가 나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광덕기공의 여광웅사장은 불량품이 남발되면서 자칫 업계전체에 대한 불신
으로 이어질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활용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도 환경상품에 대한 시장성만 보고 뛰어드는
경우가 많으나 수요가 기대에 못미쳐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재생품을 만드는 업체들로 구성된 환경조합에 따르면 27회원사중 몇개를
제외하고는 판매난으로 회사존립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이완관련, 환경마크를 받은 19개업체 51개 품목이 마크획득
후에도 판매증가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소비자들이 재생용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환경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
하고 있다.

법적 제도적 지원체제를 갖춰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수 있도록 자금및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함께 업체들도 환경산업이 첨단하이테크산업임을 인식, 기술력을 바탕
으로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명심해야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