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생수)에 대한 수질개선부담금의 부과로 수출가격경쟁력이 약화되
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종합식품 건영식품 화니음료등 먹는샘물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수질개선부담금(판매가의 20%)이 내수와 수출용의 구분없이 부과
되고 있어 수출가격을 25% 올려야 부담금을 제외하고 종전가격을 유지할수
있게됐다.

"가야"브랜드의 먹는샘물을 생산하고있는 건영식품은 일본 도쿄지역의 AIC
사와 SPP사, 오사카지역의 메이저사와 긴키사에 먹는샘물을 수출하고 있으나
부담금때문에 수출채산성을 맞출수없어 애를 먹고있다.

이회사는 2 짜리 PET병제품을 개당 70~72엔(운임포함가격기준)에 수출해 왔
으나 부담금을 감안하면 85엔수준으로 올려야할 상황이어서 수출이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건영식품은 지난해 40만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5월까
지 80만달러어치를 내보내는등 수출확대에 주력해왔으나 부담금을 수출가격
에 반영하지못해 개당(2리터기준) 1백원이상 손실이 발생, 수출규모를 축소
하고있다.

이회사관계자는 "부담금때문에 수출가격을 25% 인상해야하나 일본업체들은
오히려 가격인하를 요구하고있다"며 "어렵게 개척한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5월이후에도 종전가격으로 1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진로종합식품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의 캐그로사와 일본 산가리아음료
에 모두 4백50만달러어치의 먹는샘물을 내보내기로 했으나 부담금을 보전할
길이 없어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미캐그로사와 1백만달러의 수출계약에 따라 "진로석수"브랜드로
지난3월 6만달러어치를 선적했으나 5월이후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 회사는 또 산가리아음료와 3백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 2월 6만
달러어치를 내보낸이후 아직까지 추가물량을 보내지 못하고있다.

진로종합식품은 캐그로사 및 산가리아음료와 수출가격 재협상을 벌이고있으
나 이들 업체가 부담금을 원가상승요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있
다.

화니음료는 먹는샘물수출가격을 12~20% 올려줄 것을 통보했으나 바이어들의
반발로 가격조정에 애를 먹고있다.

화니음료는 괌 사이판등 미국관광지역과 일본 긴키에 올들어 먹는샘물 30만
달러어치를 "제이드스프링"이라는 독자브랜드로 수출했으며 올해말까지 1백
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먹는샘물업계는 수질개선부담금 부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로 해외시장개
척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최소한 수출용에 대해서만큼은 부담금 부과를 면
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