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과 한보철강이 박슬라브공장(미니밀)의 원료인 DRI(직접환원철)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원자재를 공동수송하고 신제철공법(코렉스)의 기
술 공조체제를 구축하는등 상호 협력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21일 통상산업부관계자는 "오는 23일 준공되는 한보철강 아산만 박슬라브
공장의 원료조달을 돕기위해 포철이 베네수엘라로부터 DRI를 수입할때 한보
물량도 함께 싣고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산부관계자는 "한보 아산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월 5만t정도의 DRI
가 필요하고 포철도 광양 박슬라브공장이 준공되는 내년부터는 역시 5만t가
량의 DRI를 들여와야하기 때문에 수송비 절감차원에서 공동수송방안을 모색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산만의 경우 5만t급 선박밖에 접안을 할수 없으나 포철과
함께 20만t급 선박을 이용해 광양으로 DRI를 들여온뒤 다시 아산만으로 옮기
는 방식을 택하면 한보로서는 t당 15~20달러의 수송비를 절감할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포철은 또 오스트리아의 베스트 알피네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중인 코
렉스공법에 대해 한보측과 협력하는 방안도 제의했다.

이는 한보가 오는 97년께 완공예정인 60만t급 코렉스로 2기를 건설하기전
에 포철쪽의 축적된 기술을 이용할수 있도록 도우라는 통산부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산부관계자는 "포철이 당초 계획했던 3백만t의 코렉스로 대신 고로를 증
설키로한 상황에서 한보도 코렉스로 건설계획의 시기와 규모를 다소 조정하
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포철의 기술협력도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보철강은 이번주 2백만t 규모의 미니밀 공장 준공에 이어 오는 97
년까지 코렉스로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3월 기술도입신고를 끝냈고 일부 설
비의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