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면 모든 기업을 다 스승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사업문화가 다른 세계적 규모의 국내 기업들을 보고 배우라"

머리가 허연 LG그룹 최고경영자 71명이 구본무회장의 "특별 지시"를 받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항제철등 국내 굴지의 타대기업 산업시찰에 나섰다.

성재갑LG화학 구자홍LG전자 김영태LG시스템 사장등 36명이 지난달 15,
16일 이틀동안 울산과 광양의 산업현장을 시찰한데 이어 14일에는 이희종
LG산전사장 홍해준LG엔지니어링 손기락LG정밀 사장등 35명이 이틀간
일정으로 같은 코스의 산업시찰에 나선 것.

이 산업시찰은 구본무회장이 "사업내용이나 문화가 달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국내외 어디든지 최고경영자가 직접 방문해서 배우고, 경영활동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구회장은 지난2월 취임직후 "최고경영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넓게, 보다 깊게 볼 줄 아는 안목"이라며 "이를 갖추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다방면에 걸쳐 탐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는 사장단의 타대기업 산업시찰을 직접
지시했다는 것.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