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할부금융제도 도입방침이 확정되면서 4천여억원의 주택할부
금융시장 겨냥, 건설업체를 계열사로 둔 30대내 그룹사와 대형건설업체들의
주택할부금융업 진출이 구체화되고있다.

또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주택할부전문 금융업체를
설립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13일 재경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LG 쌍용 코오롱 동부
동아 대림 우성등 30대그룹중에서 건설업을 하고있는 10여개 그룹이 주택
할부금융업에 진출키로하고 세부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중 건설업의 비중이 큰 우성건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동차 가전
등 주택이외의 다른 상품도 함께 취급하는 종합할부금융업을 추진키로했다.

이는 현행 신용카드업법상 30대 그룹일 경우 "그룹별 1개 할부금융업체
소유"를 원칙으로하고있어 기존의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할부금융을 위해
설립한 할부금융사에 주택부분까지 담당토록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자본금이 2백억원선인 이들 할부금융업체는 주택부분이 포함돼
여신규모가 크게 늘어날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재원조달은 위한 현행 채권
발행규모가 자본금의 10배로 제한돼있어 증자를 통해 이를 해결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중견 주택업체들은 이번 주택할부금융업체 설립요건이 자본금
2백억원 이상에 10% 이상의 지분참여업체의 최근 3년간 주택건설실적 합계가
1만가구 이상돼야한다는 규정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할부
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추진현황

<>30대 그룹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이 있는 현대그룹은
자동차 가전등을 할부금융상품으로 삼고 최근 설립한 현대오토파이내스에
주택부문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대우그룹도 건설부문내에 법무금융팀을 두고 별도의 주택전문 할부금융사
의 설립을 구상중이었으나 그룹사별 1개사 원칙에 따라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할부금융을 위해 설립한 한국할부금융에서 담당키로했다.

삼성건설의 독자적인 회사설립을 계획중이던 삼성그룹은 가전제품 할부
금융을 위해 최근 자본금 80억원으로 설립한 삼성할부금융을 통해 주택
할부금융업을 하기로했다.

삼성은 이에따라 자본금을 늘리는 한편 삼성건설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삼성물산 삼성자동차등 5개사가 공동으로 일정액씩을 출자키로했다.

쌍용그룹은 지난해 3월 만든 자본금 2백억원의 쌍용파이내스에서 자동차
와 주택에 대해 할부금융할 계획이다.

LG그룹과 코오롱그룹도 기존의 LG파이내스와 코오롱파이내스를 통해 주택
할부금융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동부그룹은 동부증권 동부생명보험 동부신용금고가 공동으로 할부금융
업체를 설립, 주택분야를 다루기로했으며 동아그룹은 동아건설 공영토건
대한통운 3사가 공동으로 주택할부금융을 담당할 할부금융업체를 만들 방침
이다.

지난 2월 이미 자본금 2백억원의 우성파이내스를 설립한 우성그룹은
이회를 주택만을 전문으로하는 할부금융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대림은
그룹차원에서 할부금융사설립을 추진중이다.

<>중견주택건설업체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주축이돼 지난 4월 설립된 대한
주택팩토링은 주택만을 대상으로 할부금융업을 벌이기로했다.

자본금 3백억원의 이 할부금융회사는 주택사업공제조합(지분률36%)을
비롯 건영 부영 동성종합건설 길훈건설 월드종합건설등 1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청구를 주축으로 4-5개의 중견주택업체들도 주택전문 할부금융업체의
설립을 계획하고있다.

<>업무시작시기및 할부기간 이자

주택할부금융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올말 10월께 본인가가 나올 예정이지만 신용카드업법상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도록돼있어 내년 하반기나돼야 업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주택할부금융이 시작되면 할부금융기간은 유동적이지만 최고
10년은 가능할것이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시행초기에는 재원조달을 위해 주로 은행에서 차입하거나 3년짜리 금융채
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 기간은 3-5년이 보통일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재원조달방법이 다양해질 경우 최고 10년까지 분할납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연 금리도 현행 회사채유통수익률 14.5%-15%를 적용할때 16-17%
선에 이를 전망이나 금리하락과 외자도입허용등이 이루어지면 15%내외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대한주택팩토링은 할부기간을 10년으로 잡고있으며 연 금리를
"회사채수익률+1-2%"로 예상하고있다.

또 쌍용파이낸스는 할부기간을 3-5년,연금리를 "회사채수익률+2%"로 잡고
있다.

<>문제점

완성주택에 한해서만 할부금융을 할수있어 실효성이 적을 것으로 업계
에서는 보고있다.

현재 11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가운데 완성주택은 7천가구선이고
유명건설업체의 경우 아파트가 완성될 때까지는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는
아파트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선진외국과 같이 분양가자율화가 실시되고 아파트 선분양제도가
없어질 경우 이제도의 실효성이 커질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전망

우선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할부금융업무 본격활 될 경우 할부금융업체들은
재원확보의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본금늘리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채권발행 규모가 자본금으 10배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주택
상품을 다루기위해서는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 이외에는 뚜렸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쌍용파이낸스는 내년에 5백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또 업계에서는 주택할부금융이 업체의 미분양을 해소하고 서민들의 주택
마련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앞으로 할부금리를 낮추기위해
재원조달방법을 다양화할수있는 조치가 잇다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여기에는 외자도입 저당채권발등이 포함된다.

이에따라 값싼 외자를 들여올 경우 금리도 차츰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현재의 완성주택에 대한 할부금융이 정착되면 공정에 따라 건설
중인 주택으로까기 할부금융폭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