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김광현기자] 세계 7위의 컴퓨터회사인 대만의 에이서가 한국컴
퓨터회사와 합작으로 연내에 한국에서 개인용컴퓨터(PC) 조립생산을 시작한
다.

에이서의 한 간부는 12일 "늦어도 10월부터는 한국에서 PC를 조립 생산하
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서그룹의 스탄 쉬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합작과 관련한 최종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에이서의 관계자들은 합작상대와 조건,PC생산대수등에 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에이서는 현재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쌍용컴퓨터 코오롱정보통신 태일시스
템을 통해 한국에서 PC를 판매하고 있다.

에이서코리아의 강희운지사장은 "에이서는 한국을 일본 호주 러시아 인도
와 더불어 5대시장으로 지목 할만큼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내 합작법인을
2005년까지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에이서가 동남아시아 중남미등의 15개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어느 컴퓨터회사에 비해서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에이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합작이후 처음부터 가격경쟁을
벌이진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서그룹은 지난해 32억달러의 매출에 2억5백만달러의 이익을 기록,미
국의 데이터퀘스트에 의해 세계7위 PC메이커로 선정됐다.

에이서는 현재 멕시코 브라질 칠레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8개국에서 현지기업과 합작,PC를 조립하고 있는데 합작비율은 한결같이 50대
50이고 사장은 현지인이 맡도록 하고있다.

한편 에이서는 12일 4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 웨스틴 스탬포드호텔에서
70여개국 1천여명의 딜러들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전략회의를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