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탈자동차"를 선언,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한다.
기아그룹은 11일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등 첨단
정보통신사업에 신규진출키로 하고 이를 위해 단순 출자회사인 (주)유니온시
스템의 지분을 49%로 늘려 계열사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기아그룹이 자동차와 관련되지 않은 사업에 뛰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첨단산업에 신규진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룹의 규모를 키워 경영권 수호에 적극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그룹은 우선 유니온시스템을 기아정보시스템(가칭)으로 변경,자본금을
25억원에서 1백억원으로 확대하고 12월로 예정돼 있는 TRS 제2전국사업자
선정 경쟁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서울과 지방의 정보통신 중견업체 40여개사와 컨소시엄 구성
협상에 나섰으며 해외기술도입 인력확보 장비개발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고 덧붙였다.

TRS사업은 기존 무전기통신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하나의 주파수로 다수의
가입자들이 동시에 통화할수 있는 새로운 통신방식이다.

21세기 이동전화사업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이는 이사업에는 올해초 한
국항만전화(주)가 제1사업자로 사업권을 따냈다.

기아그룹은 또 기아정보시스템에 그룹 전산센터를 설립해 그룹 계열사의 전
산망을 통합,시너지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유니온시스템은 기아자동차(19%)와 협력업체들이 84년 공동 출자해 설립한
중소 SI(전산시스템통합)업체로 기아그룹은 최근 기아자동차와 기아정기 명의
로 30%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