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현지조립(KD)생산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내달 3.5-6t트럭의 KD생산에 나선다고 9일
발표했다.

생산규모는 올해 3백대를 시작으로 내년 1천대로 늘리며 3년내 연간 5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내자동차업계가 유럽지역에서 현지생산에 나서기는 지난달 기아자동차
가 독일에서 스포티지를 KD생산하기 시작한데 이어 두번째이며 상용차로는
처음이다.

현대가 3.5-6t트럭을 현지조립할 공장은 현재 미쓰비시자동차를 조립 생산
하고 있는 네덜란드 남부 오르스베이크의 찰스 페이츠사이다.

당분간은 현대의 지분참여 없이 조립생산만 하게되나 장기적으로는 현대가
지분을 참여할수 있는 옵션을 걸어놓았으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자체
공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판매망은 유럽전역에 판매망을 갖고 있는 DAF사의 딜러망을 활용하게 된다.

DAF사는 스웨덴 스카니아, 독일 벤츠등과 함께 세계 최고브랜드의 트럭
메이커로 그동안 6t이상급 대형트럭만을 딜러들에게 공급해 왔다.

현대가 DAF의 딜러를 활용할수 있게 되는 것은 내달부터 EU지역에서 복수
딜러제가 법적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종을 독일등 유럽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유럽전역의 현대 대리점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대는 또 현지 원산지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륜구동 에어서스펜션등의
현지에서 조달해 하기 위해 현지부품업체인 베블러사등과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수출프로젝트1팀 임흥수이사는 "원고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현지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유럽지역을 겨냥해
동유럽지역에서 현지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